롯데에도 'ML식 벤치코치' 생겼다, 64세 베테랑 지도자 "수석코치와 비슷하지만, 경험-연륜으로 함께 호흡"
지난달 20일 롯데의 제21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태형(56) 감독은 선수단 파악에 나서는 한편, 코치진 조각에도 힘을 쏟았다. 시즌 종료 후 8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포기한 롯데는 김 감독과 소통하며 1군 코치진을 구성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민재(수석), 김민호(수비), 고영민(작전), 유재신(주루), 김주찬(타격), 정상호(배터리) 코치를 데려왔다. 이들 중 OB-두산에서 함께 선수와 코치 생활을 했던 김민호 코치를 제외하면 대부분 김 감독이 두산 사령탑 시절 그를 보좌했던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눈에 띄는 보직이 있었으니 바로 벤치코치였다. 김 감독은 자신보다 7세 연상인 김광수(64) 일구회 회장에게 벤치코치 부임을 부탁했다. 김 코치는 지난 1일부터 롯데 선수단에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코치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흔한 보직은 아니다. 하지만 아예 보기 드문 일도 아니다. 올 시즌만 해도 한화 이글스는 김정민 코치를 벤치코치로 앉혔고, SSG 랜더스는 지난해 조원우, 올해 김민재 코치가 벤치코치 직함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 역시 두산 사령탑 시절이던 지난 2018년 벤치코치 자리를 만들어 박철우 코치를 선임했다. 기존의 수석코치가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면, 벤치코치는 조금 더 감독과 가까이 지내며 사령탑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광수 코치는 '감독급 인물'이라는 메이저리그 벤치코치의 정의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선수 은퇴 후 1993년부터 OB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코치는 2017년 한화에서 물러날 때까지 무려 24년 동안 현장에서 활약했다. 작전·주루 분야에서 인정받은 김 코치는 2004년부터 두산 수석코치를 7년 동안 맡았고, 2011년 김경문 감독이 시즌 중 물러나자 잔여 시즌 감독대행을 맡았다. 이어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5년 한화의 수석코치를 맡아 김성근 감독이 물러날 때까지 동행했다. 김 감독과는 OB에서 동료 선수로(1990~1992년), 코치와 선수로(1993~2001년), 동료 코치로(2002~2011년) 오랜 시간 함께한 사이다.
김 코치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벤치코치 역할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모든 팀들에 다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생기면서 경험이나 연륜이 있는 사람들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게 벤치코치의 역할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수석코치처럼 하면서도 중간중간 역할을 잘해서 틈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을 메꿔가는 교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김태형 감독님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나나 다른 코치들이 감독이 가려는 방향에 대해 소통을 하면서 전달하고, 실전에 들어가서는 감독이 작전 구상에 있어 불필요한 생각을 안 가지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 코치들은 자기 파트에서만 신경쓰면 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전체를 보면서 미흡하지 않도록 준비시키는 것이고, 벤치코치 역시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코치는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평생을 야구를 좋아했다. 운동장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젊은 선수들과 같이 지내니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 조금이라도 롯데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힘을 내는 게 내 역할이라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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