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무색하게… 국제유가 70달러대로 '뚝'
중국 수요 둔화 우려가 발목
끝내 가자시티 시가전 개시
국제유가가 올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80달러를 밑돌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와 중동 정세 불안보다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3.45달러(4.27%) 급락한 77.3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8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는 WTI 선물 가격이 지난 7월 21일 배럴당 77.07달러를 기록한 후 최저치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3.57달러(4.2%) 내린 81.61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전쟁으로 지난 10월 20일 한때 배럴당 93.79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유 선물은 전쟁 직전 배럴당 84~85달러 선보다 더 낮은 가격대로 내려왔다. 전쟁에도 국제유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석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세관당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3.3%)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자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7% 늘었지만, 지난 9월 원유 수입이 13%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8일 블룸버그가 중국 에너지 수급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11월 중국 석유제품 수출은 10월 기록한 하루 28만9000배럴보다 40%나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서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미국과 아랍권, 러시아까지 일시 교전 중단이나 휴전 등 전쟁 확대를 만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강행군이다. 특히 미국의 '두 국가 해법'에 불협화음을 낸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우선 원칙'도 후순위로 미루면서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금 가자시티 심장부에 있다"며 "우리 지상군이 도보 또는 장갑차나 탱크를 타고 북부와 남부에서 진입해 공병들과 함께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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