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국방연구에 써달라" 80세 재미동포 100만弗 기부
국방과학硏 창립때 근무 인연
1970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창립 멤버였던 여든 살 재미동포가 '조국의 국방 연구개발에 써달라'며 100만달러 상당의 유산을 ADD에 기부하기로 했다.
8일 ADD는 창립 당시 재직했던 강춘강 여사가 유산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ADD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강 여사를 대전으로 초청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여사는 지난 8월 박종승 ADD 소장에게 꾹꾹 눌러쓴 편지를 보내 ADD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편지에 "지금 80세가 됐다. 내가 죽으면 유산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방산 발전을 위해 100만달러 이상을 증여할 예정"이라고 썼다.
그는 1970년대 초 신응균 ADD 초대 소장의 비서 업무를 맡았다가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뒤 미국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지 교육청에서 특수아동 평가와 상담 분야에 종사했다. 강 여사는 미국에서도 신 소장과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강 여사는 "최근 폴란드 방산 수출 등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이 자랑스러웠고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자주국방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기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기부를 통해 세계가 감탄하는 ADD의 국방 연구개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부 결정이 한국 국방연구 분야 기부 릴레이의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강 여사는 박 소장의 초청을 받고 긴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청춘의 한 시절을 보낸 ADD가 발전한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한국땅을 밟았다. 그는 전날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약 50년 만에 ADD 대전 본소를 찾아 감회에 젖었다.
박 소장은 전달식에서 "강 여사님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한 나라 사랑을 실천하시며 후배들을 격려해주셨고 애국심의 귀감이 돼주셨다"면서 존경을 표시했다.
[김성훈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억이면 벤츠 대신 카니발”…하차감 끝판왕, 진짜 ‘성공하면 타는 車’ 됐다 [왜몰랐을카] -
- 중국 이정도로 싫어했나…한국인 83% “경제는 역시 미국” - 매일경제
- 자영업자는 울겠네…“살림살이 팍팍하면 ‘이것’부터 줄일래요” - 매일경제
- 이동욱도 다녀간 ‘이곳’…국내서 2만원에 일본 여행 하는 비법 - 매일경제
- 고작 인구 ‘80000명’인 나라가 어떻게...올해 최고의 유럽 관광마을에 선정된 배경 - 매일경제
- “여보, 우리 빚 다갚지 않았나요”…추가대출 ‘이것’ 때문에 거절, 아시나요? - 매일경제
- “탕후루는 비켜라”…K디저트 붕어빵, 편의점서 잘 팔리네 - 매일경제
-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기능·디자인 어떻게 달라지나 - 매일경제
- 세입자 부담 알기나 하나...전세사기가 몰고 온 후폭풍 [기자24시] - 매일경제
- ‘호화 군단’ 클린스만호 인기 대박, 싱가포르전 열리는 6만 6000석 상암벌 가득 찬다…전석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