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LIVE] 클린스만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 손흥민 자유롭게 뛰길 원해"
[골닷컴, 싱가포르] 김형중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연속성과 지속성을 강조했다. 또 선수들의 창의성도 강조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라이언시티 세일러스 클럽하우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저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라이언시티와 전북현대 경기를 관전하기 앞서 성사된 자리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1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만나는 싱가포르 대표팀의 다수 선수가 주축을 이룬 라이언시티 경기를 관전하며 싱가포르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2차 예선에 앞서 지난 6일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소집에 비해 골키퍼 한 자리만 바뀌고 모두 동일했다. 월드컵 예선이라는 실전 체제 돌입을 위해 실험보다는 자신이 직접 확인한 선수들과 함께 깊이를 더하겠다는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명단이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네 번의 소집을 했다. 이제는 선수들의 소속팀 모습, 대표팀 왔을 때 만들어가는 분위기나 환경이 중요하다. 그런 면을 고려 많이 했다. 지난 A매치 튀니지전에 굉장히 잘했고, 베트남전도 최고의 집중력과 프로페셔널 모습을 보이며 좋은 결과를 낳았다. 실전에 돌입하는 만큼 연속성과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말을 드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변화는 가져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인터뷰 전문.
Q. 동남아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데, 어떤 느낌인가?
맞다, 새롭다. 축구적인 면에서도 새롭다. 일로써 아시아는 많이 다니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와봤어서 새로운 나라는 아니다. 울산 경기는 봤고, 전북전도 볼 건데, 직접 보는 건 많은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현지에서 관계를 맺음으로써 한국 팀들이 왔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Q. 울산과 조호르 경기를 봤는데 어떤 느낌이었나?
놀랍다는 표현은 하고 싶지 않다. 상대팀 분석은 이미 시작했고 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하고 있어서 놀랍진 않다. 어제 같은 경우는 홈 팬들 앞에서 경기했기 때문에 최상의 환경에서 어떻게 경기하나 볼 수 있었다. 템포나 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Q. 10월 경기 대승이 11월 월드컵 예선에 영향을 끼칠까?
지금까지 네 번의 소집을 했다. 이제는 선수들의 소속팀 모습, 대표팀 왔을 때 만들어가는 분위기나 환경이 중요하다. 그런 면을 고려 많이 했다. 지난 A매치 튀니지전에 굉장히 잘했고, 베트남전도 최고의 집중력과 프로페셔널 모습을 보이며 좋은 결과를 낳았다. 실전에 돌입하는 만큼 연속성과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말을 드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변화는 가져가지 않았다.
Q. 반면, 상대 팀 입장에선 분석하기 좋을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상대 팀을 존중한다. 그러면서 준비하고 분석한다. 싱가포르는 쉽지 않다. 중국은 피지컬이 좋고 강하다. 이렇게 존중을 하면서 최선의 준비를 할 것이다. 지속성과 연속성은 큰 대회 앞두고 더욱 중요하다. 명단이 바뀌지 않은 건 팀을 꾸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동료가 어떤 플레이를 하고 좋아하는지 알아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합을 맞추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변화가 있다면 그런 조합이 나오기 어렵다. 제가 부임하고나서도 벌써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강인 선수는 완전 딸바꿈했다. 설영우도 경기 많이 뛰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Q. 아시아는 북중미나 유럽과 다르게 원정이 굉장히 멀다. 그런 외적인 부분은 어떻게 컨트롤할 것인가?
항상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고, 분명히 고려해야 하고 논의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동 동선 등 내부적으로 스태프들과 협회 관계자들과 사전에 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덜 피곤하게 이동하는 것이다. 사전에 와 보는 게 중요하다. 미국 대표팀 때 월드컵 6개월 전에 사전 점검하고 전지훈련 하며 좋은 관계를 맺어서 대회 때 도움되었다. 싱가포르 원정은 내년 6월이지만 점검하고 있다. 원정은 어떤 이슈가 있을 지 모른다. 사전에 와서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도 중국에 2명이 나가 있다. 행여나 생길 수 있는 변수에 충분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논의나 미리 답사를 갈 수 있다면 현지 분위기와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아시아는 큰 대륙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해야 한다.
Q. 3명의 센터백이 있는데 김민재가 피곤해 보인다.
방법은 휴식이다. 이틀 쉬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 6~7개월 감독을 하면서 선수들 모습을 보면 얼마나 대표팀 오는 것을 기다리고 행복해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두 가정이다. 소속팀 가족, 대표팀 가족이 있다. 선수로서 피로도는 안고 가는 것이다. 당연하다.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운동장에 나가서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힘이 나고 경기를 치르고 싶어한다. 피곤할 수밖에 없는데 휴식하면서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Q. 아시안컵을 앞두고 좀 더 발전이 필요한 포지션이 있나?
프로팀 감독과 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지난 월드컵 끝나고 변화가 조금씩 생겼다. 대표팀 감독은 특권으로선 최고의 선수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팀 감독이 누리지 못하는 것을 누린다는 거에 감사하다. 골키퍼나 김민재, 정승현의 파트너십, 김영권도 그렇고 너무 좋은 선수다. 오른쪽 설영우를 대비시키며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인다. 왼쪽인 이기제나 김진수가 있는데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지만 이해한다. 중앙은 박용우를 기용하면서 수비라인을 탄탄히 보호해 주는지 확인하고 있다. 황인범은 6월까지 걱정했다. 카디프에서 소집했을 때 급하게 메디컬 받으며 좋은 팀 찾아가서 챔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이드에는 정우영과 황희찬이 있다. 앞에는 오현규와 황의조, 조규성이 있다. 수비를 탄탄히 하며 공격진에 요구하고 싶은 건, 좀 더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1대1 돌파를 자신있게 하고,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움직이는 것에 대한 발전이 필요하다. 아시안컵으로 가는 퍼즐을 잘 만들어지고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있다. 뼈대가 만들어진 만큼 잘 갖추고 퍼즐을 만들어가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PL에서 손흥민이 톱으로 활약 중이다. 상대에 따라 그렇게 활용할 계획도 있나?
현재까진 원톱을 쓰고 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황희찬, 이재성, 공격선수들 모두 자유롭게 이동하고 능동적인 움직임을 요구한다. 동료들끼리 이해를 많이 해야 하지만 스위칭을 많이 하라고 한다. 앞에 공격진 선수들이 좀 더 프리하게 플레이한다면 상대가 더 어려울 것이다. 손흥민이 가운데에서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면 당연히 중앙에서 뛰어야 한다. 사이드에서 잘한다면 사이드에서 해야 한다. 황의조나 조규성이 원톱일 때 상대가 스리백을 쓴다면 손흥민이 올라가서 투톱으로 뛸 수 있다. 내가 선수 때는 항상 투톱으로 뛰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원톱이 유행하고 있다.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놓고 경기하는데 저희는 자연스럽게 포지션 변화를 가져가고 뛰면 좋겠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펄스9으로 뛰기도 한다. 상대가 스리백일 때 손흥민이 상황에 맞게 9번으로 뛸 수도 있고 10번으로 뛸 수도 있다. 선수들 스스로 상대를 힘들게 하고 운동장 안에서 해답을 찾도록 고민해야 할 것 같다.
Q. 자유로운 스위칭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것인가 감독의 움직임에 대한 가이드가 있나?
일단 두가지 다 필요하다. 당연히 훈련은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수비 전환 되었을 때, 볼을 잃었을 때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공격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상대 문전에서 선수들의 창의력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선수 자신의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강인이 앞에 3명의 수비수들이 있는데 돌파하지 말라고 절대 얘기 안 한다. 창의적이고 저돌적으로 해보라고 한다. 지도자 교육에서 볼 없을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훈련으로도 할 수 있지만 선수들의 감이 있어야 한다. 4번의 소집에서 보면 선수들끼리 동료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눈도 안 마주치고 알아야 한다. 선수들의 창의력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Q. 유럽 국가대표팀과는 다르게 우리는 유럽파 이동 동선이 길다. 체력적으로 힘든 선수를 출전시키는 기준이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소집 시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소집하기 몇 주 전까지의 경기나 출전 시간, 어떻게 지냈나 확인하고 내부적으로 관리에 대한 논의를 한다. 소집 첫 날은 개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런닝이나 조깅 등이다. 소집부터 첫 경기까지는 그런 경우가 많다. 모두 프로 선수들이다. 누구보다 몸관리에 대해 잘 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 피로도가 있겠지만 개인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를 한다. 예를 들어 손흥민이 지난번 근육이 좋지 않았다. 1차전에 출전하면 좋았겠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고 100%가 아니었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건강이다. 어느 타이밍에 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지금 중요한 건 아시안컵 우승이다. 이후에 새로운 시도를 해볼 생각인가?
아니다. 코칭스태프 모두 선수들 모니터링하고 있다. 23세, 20세 그 밑 연령도 체크하고 있다. 지금 걱정되는 것은 아르헨티나 20세 월드컵에서 뛴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한다. 아쉽다. 김지수의 경우 브렌트포드 경기 벤치에 들어가며 성장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안컵이다. 그 이후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그때 체크해야 한다. 지금 아시안컵 이후 어떻게 하겠다라고 말하는건 시기상조다. 모든 에너지가 아시안컵에 있다. 그 전에월드컵 예선을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다. 매 주말이 끝나면 대략 5~60명 정도의 명단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거기엔 많은 어린 선수들이 있다. 각 소속팀에서 얼마나 많은 출전시간이 있는지 업데이트하고 모니터링 하고 있다. 지금은 대표팀에 차출될 수 있는 25~30명을 좀 더 집중해서 보고 있다. 내년쯤 되면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올 수 있다. 얼마나 성장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지금 말하긴 이르다.
Q. 최근 황희찬이 폭발하고 있다. 어떤 이유라고 보나?
너무 흐뭇하다. 가장 영광스러운 부분은 선수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수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항상 얘기했던 것은 너무나 많은 걸 갖춘 선수인데 그걸 운동장에서 보여주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볼을 잃으면 빼앗을 생각을 해야한다. 그런 것이 좋아졌다. 울버햄튼은 많은 변화가 있는 팀이다. 황희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최고의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그래야 운동장에서 표현하고 100% 발휘할 수 있다. 황희찬의 그런 좋은 흐름이 올 시즌 내내 이어졌으면 좋겠고, 대표팀에 와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Q.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월드컵을 준비해봤다. 어떤 점이 더 어려운가?
감독이다. 선수들도 그렇지만 선수 외에 25~35명 스태프도 꾸려 나가야 한다. 선수단과 스태프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가져가야 하고 대회까지 끌고 가야 한다. 그런 고민이 항상 있다. 감독으로서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 선수로서는 즐기면 된다. 잘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감독으로선 선수들에게 의지할 때도 있다. 감독으로서 행복하고 즐기고 있지만 더 어려운 것 같다. 월드컵 뿐만 아니라 컨페더레이션컵과 해설위원으로서, 또는 차두리 코치와 기술 발전을 위해 월드컵을 치르기도 했다. 기술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제가 선수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영양파트나, 지금은 데이터가 중요하다. 감독으로선 성적에 대한 압박이 있다. 결과가 안 나오면 책임을 져야 한다. 다만 전 많은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즐겁다. 최대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압박은 있지만 즐기면서 하고 있다.
Q. 지난번에 노트북만 있으면 일터라고 말했다. 아시안컵까지는 재택을 할 것인가 한국에 있을 것인가? 기준이 있나?
절대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국제적인 시각으로 일해야 한다. 전 대표팀 감독이지 K리그 팀 감독이 아니다. 국내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제 역할은 다르다. 점점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유럽에서 지내면서 그 선수들을 확인해야 한다. 몇 번 말씀드렸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유럽에서 사무실을 내야하는 시점이 온다. 지난 7개월동안 한국에 많이 왔다. 그걸 잘 모르시는 것 같다. 한국 정서에는 잘 안맞을 수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국제적인 시각에서 봐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한다면 좀 더 이해해주실 것 같다.
Q. 유럽파 선수들이 활약이 좋다. 아시안컵 우승 자신감이 더 커질 것 같은데
행복한 시기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 보이는 것 좋다. 대표팀은 좋은 선수들이 많고 분명히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 차두리 코치와 확인했을 때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확인했고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큰 대회를 앞두고는 목표를 정확히 잡아야 한다. 실패가 걱정되어서 말 못할 수 있지만 목표는 뚜렷해야 한다. 아시안컵에 나가서 끝까지 마지막까지 대회에 남아 있을 것이라 말해야지 16강, 8강까지 간다고 할 수는 없다. 목표가 뚜렷해야 지속적으로 끝까지 운동장에서 할 수 있다. 제 입이 아닌 선수들 입에서 우리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말할 때까지 강조할 것이. 여기 계신 기자분들도 카타르에 오신다면 대회 마지막날까지 호텔 예약을 하시길 바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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