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실점 이상 내주고도 잔류하기'...수원FC가 도전하는 스플릿 도입 후 최초의 기록

신동훈 기자 2023. 11. 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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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FC는 전례를 깨고 70실점 이상을 허용하고도 잔류를 할 수 있을까.

수원FC는 70실점 이상을 허용하고도 잔류를 하는 최초의 기적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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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수원FC는 전례를 깨고 70실점 이상을 허용하고도 잔류를 할 수 있을까.

수원FC는 아직 3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70실점을 허용했다. 매우 충격적인 수비력이다. 파이널 A, B로 나누는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된 2012년 이후 70실점 이상 허용한 팀은 2012시즌 상주 상무(74실점, 현 김천 상무), 2015시즌 대전 시티즌(72실점, 현 대전하나시티즌), 2019시즌 제주 유나이티드(72실점), 2022시즌 성남FC(70실점), 그리고 2023시즌 수원FC. 총 5팀이다.

승격을 한 2021시즌 이래로 수원FC는 항상 수비가 불안한 팀으로 꼽혔다. 파이널A에 오른 2021시즌에도 실점이 득점보다 많았다(53득점, 57실점). 지난 시즌엔 파이널B로 떨어졌지만 최종 7위에 올랐다. 파이널B 팀들 중에서 가장 잘했다는 뜻인데 56득점 63실점으로 역시 실점이 많았다. 실점으로 따지면 최하위에 위치해 강등을 당한 성남FC(70실점) 다음이었다.

실점이 많아도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득점력에 있다. 실점을 해도 득점이 뒷받침되면서 승점을 따내는 경기가 많아졌고 이는 차이를 만들며 수원FC의 순위를 높여줬다. 승격한 이래로 매번 안정적으로 잔류를 해낼 수 있는 비결이었다. 혹자는 골이 많이 수원FC 경기를 두고 'K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70실점을 하는 동안 41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득점과 실점이 거의 차이 안 나던 지난 두 시즌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앞서 서술한, 수원FC와 같이 70실점대를 기록한 다른 4팀은 모두 최하위에 위치해 강등을 당했다. 경기당 2실점 가까이 내주면 당연히 성적이 나올 가능성은 떨어지고 강등이 눈앞으로 다가오게 된다.

무려 70실점을 허용했음에도 수원FC는 10위다. 11위 강원FC와 5점차, 12위 수원 삼성과 6점차가 난다. 강원과 수원은 수원FC보다 훨씬 더 적은 실점을 했음에도 저조한 득점력과 아쉬운 경기 운영으로 승점을 계속 잃으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반사 이익 효과로 수원FC는 10위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잔류가 확정된 건 아니다. 향후 3경기 결과에 따라 수원FC가 더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수원FC는 70실점 이상을 허용하고도 잔류를 하는 최초의 기적을 쓰려고 한다.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9위 제주와 격차를 좁히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일단 10위를 유지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는 게 수원FC에 유력한 시나리오다.

이번 주말 수원과 홈에서 수원 더비를 펼친다. 수원을 잡으면 최하위 추락 확률은 매우 떨어져 조금은 여유롭게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3시즌 연속 잔류를 원하는 수원FC에 수원 더비 결과가 중요한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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