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대첩’에 반했소[양추리]

‘혼례대첩’ 사진|KBS

“귀엽다”고 자신했던, 배우 조이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남다른 영상미와 귀여운 캐릭터들이 가득한 ‘혼례대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달 30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 김수진)은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드라마다. 한양 최고 울분남 청상부마 심정우와 이중생활을 하는 청상과부 정순덕이 힘을 모아 우당탕탕 ‘조선판 러브 액츄얼리’를 표방한다.

1회부터 전국 시청률 4.5%, 순간 최고 시청률 5.8%(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 월화극 왕좌를 차지했다. 더불어 지난 2일 OTT 통합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공개한 ‘오늘의 랭킹’에서 넷플릭스 1위와 웨이브 1위를 포함한 OTT 통합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하고 있다.

월화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혼례대첩’은 반할 요소가 가득하다. 먼저 주인공 로운과 조이현의 귀여운 티키타카 케미를 빼놓을 수가 없다. 고운 한복을 입고 이들이 그려나가는 중매 프로젝트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로운은 상견례 프리패스상 이지만 혼례 도중 쓰러진 공주로 인해 8년째 출사 길도, 혼사 길도 꽉 막힌 청상부마 심정우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 중이다. 세상 똑똑한 척하지만, 책으로 세상을 배운 심정우는 “너에게 반했다”고 말했다가 횡설수설하는 모습 등 엉성하고 허당미 넘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조이현은 운명적으로 만난 낭군님을 혼례 반년 만에 잃은 청상과부 정순덕 역을 통해 단아하고 청초한 좌상댁 둘째 며느리부터 거침없이 직진하는 중매의 신 여주댁까지 1인 2역을 맡아 귀여운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앞서 조이현은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들이 모두 입체적이고 귀엽다. 저는 귀여운 거에 끌리는 사람이라 한 번에 눈에 들어왔다. 정말 귀엽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두 주인공의 풋풋하고 귀여운 케미스트리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순삭된다.

‘혼례대첩’ 사진|KBS방송화면 캡처

두 캐릭터뿐만이 아니다. 이들 주변의 인물도 매력적이다. ‘첫눈맞기’ 조차 다른 개성 넘치는 맹 진사네 세 자매 맹하나(정신혜) 맹두리(박지원) 맹삼순(정보민), 기존과 다른 느낌의 임금(조한철)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도 재미를 준다. 조영배(이해영), 박씨부인 (박지영) 등은 무게감 넘치는 빌런들과 함께 궁중 암투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눈 호강을 선사하는 영상미가 압권이다. 곱디고운 색깔의 한복들부터 시작해서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감탄을 자아낸다. 경복궁, 전주향교, 안동 월영교 등을 배경으로 공들여 찍은 화면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귀여운 애니메이션 오프닝도 한몫한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난다.

4회까지 공개된 ‘혼례대첩’은 풋풋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에 혼신의 연출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 퀄리티를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길 응원을 보내고 싶을 정도다. 귀엽고 반할 요소가 가득한 ‘혼례대첩’은 웨이브와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혼례대첩’은 매주 월화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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