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계상황 왔는데…" 전기료 폭탄맞은 기업들
부담완화 조치를" 한목소리
◆ 한전 구조조정 ◆
8일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격하게 인상되자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추광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한국전력공사의 천문학적 적자 해소 필요성을 비롯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작년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에 높은 인상률을 차등 적용한 결과 올해 더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 전기요금과 역전한 상황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추 본부장은 "기업의 고통 분담도 필요하지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이미 한계 상황까지 놓인 기업들의 경영 활동 위축 심화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최규종 대한상공회의소 그린에너지지원센터장은 "전기요금이 기업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산업용 전기요금만 추가로 올린 것은 산업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도 급격한 인상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가전·반도체 기업들은 적지 않은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한 국내 기업 1·2위가 삼성전자(2만1731GWh)와 SK하이닉스(1만41GWh)다.
한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업황 회복이 이제 시작되는 상황에서 급격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기술 투자에 대한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는 중국이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을 받는 상황에 국내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양극재나 음극재 생산을 위해서는 전기 소성로의 온도를 섭씨 1000도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 전기요금이 오르면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부담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며 "납품대금연동제에 전기요금을 포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에너지 비용 부담이 높은 뿌리 중소기업의 충격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승환 기자 / 오찬종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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