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집회 일삼은 민노총의 자업자득 … 쿠팡 노조도 탈퇴 [사설]
쿠팡의 직고용 배송기사들이 소속돼 있는 쿠팡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했다. 조합원의 권익 향상보다 정치투쟁을 강요하는 민노총의 행태에 반발해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지난 6일 총회를 열고 조합원 95% 찬성으로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노조 형태로 변경해 새출발을 하기로 했다. 쿠팡노조는 쿠팡이 직고용한 배송기사 쿠팡친구(옛 쿠팡맨)들이 2018년 7월에 설립한 조직으로 130명이 가입해 있다. 특히 조합원 감소에 위기를 느낀 민노총이 최근 쿠팡을 노조원 확보의 거점으로 삼고 있었다는 점에서 쿠팡노조의 탈퇴는 상징성이 크다.
쿠팡 노조는 "노조는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지만 상급 단체인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정치적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조합원 권익보다 산별노조의 여러 활동 참여 요구가 잦았고 조합비 납부를 요구해 쿠팡지부 이익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쿠팡 노조에 진보당 가입과 정치적 집회 참여, 택배노조와의 연대, 쿠팡 불매운동 동참 등도 요구했다고 한다. 노조의 역할을 망각한 부당한 요구를 하니 환멸을 느낀 노동자들이 민노총에 등을 돌린 것이다.
민노총을 떠나는 노조는 쿠팡뿐만이 아니다. 포스코 양대 노조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는 세 번 시도 끝에 올해 6월 민노총 금속노조에서 탈퇴했다. 롯데케미칼 대산지회도 같은 달 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를 떠나는 등 탈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민노총 탈퇴 도미노는 노동자 권익 보호는 등한시하고 불법 정치투쟁을 일삼아온 민노총의 자업자득이다.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MZ세대 노조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된 귀족 노조의 구태에 대한 염증 때문이다. 정부는 '노조회계 투명화'에 이어 조합원 수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노조 조직 투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노총은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노조 개혁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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