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늪' 탈출한 CJ ENM…"콘텐츠 경쟁력 강화, 반등 노린다"(종합)
티빙·피프스시즌 수익성 개선이 주효
4분기, 콘텐츠·광고 수익 강화로 실적 반등 추진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적자늪’을 벗어난 CJ ENM이 콘텐츠를 필두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그간 부진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미국 콘텐츠 자회사 피프스시즌(FS)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광고 매출과 시청 트래픽 유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8일 CJ ENM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108억원, 영업이익 74억5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티빙·시즌 수익성 개선이 이끈 흑전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지만,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져오던 적자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커머스와 음악 사업 부문 호조세가 힘을 보탰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매출액은 3143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이다. 광고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료 가입자 증가와 트래픽 성장을 지속한 티빙 효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또 채널과 플랫폼간 공동 편성 전략 강화로 콘텐츠 상각비 부담이 완화돼 비용 감소효과로 이어졌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매출액 3262억원, 영업손실 204억원을 기록했다.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과 ‘이로운 사기’ 등 신작 드라마가 글로벌 플랫폼에 동시 공급되며 해외 판매가 늘었다. 뿐만 아니라 피프스시즌 콘텐츠 딜리버리가 재개되며 매출은 회복세를 그렸다.
황득수 CJ EN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외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며 “티빙과 시즌의 성장세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성장했고, 커머스 부문 역시 비수기라는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버티컬 전략 등으로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부터 수익성 강화 ‘총력전’
CJ ENM은 오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티빙과 피프스시즌을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티빙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중심으로 신규 이용자 유입을 늘릴 예정이다. 동시에 요금 인상, 광고형 요금제(AVOD) 출시 등으로 수익성 강화와 다각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월부터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 4분기 또한 3분기에 이어 손익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기존 가입자의 요금제 인상도 예정돼 있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프스시즌 또한 내년부터 더 많은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작가 총파업이 종료된 만큼, 이연됐던 계약들이나 프로젝트들이 진행돼 더 많은 콘텐츠를 배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우성 CJ ENM 최고글로벌성장전략책임자(CGO)는 “미국 작가 파업으로 인해 6개월 넘게 많은 제작 중단이 있었다”며 “3분기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콘텐츠 배급을 많이 못했지만, 계약이 없어지거나 취소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 배우 조합 파업이 지속되고 있지만,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2024년도에 파업들이 전부 종료되고, 정상화될 거라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업 모델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CGO는 “다큐멘터리나 영화 등 전략 투자했던 스튜디오들 중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 위치해 작가나 배우 파업에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 쪽도 있다”며 “또 제3자 타이틀을 사서 유통하는 비즈니스도 있기 때문에 3분기의 개선세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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