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SK매직·워커힐 훈풍타고 호실적
‘사업형 투자사’ 드라이브 가속페달
SK네트웍스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끌어 올렸다. 렌탈 사업의 수익 창출과 호텔 사업 호조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혁신과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SK매직·워커힐 영업익 급증
SK네트웍스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830억원, 54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 가운데 SK매직의 공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SK매직은 영업이익 132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150%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포함 누적 렌탈 계정 수 259만개를 넘어서며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
워커힐도 해외 관광객 증가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 전사 호실적을 받쳤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늘어 공항 라운지 및 환승호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 워커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상승한 26억원으로 집계됐다.
SK렌터카의 경우 전년 대비 제주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이 기간 SK렌터가 영업이익은 41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다만 중고차 해외수출 활성화에 힘입어 여전히 전체 영업이익 중 75% 비중을 점했다.
스피드메이트는 정비 객단가와 긴급출동서비스(ERS) 건수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늘었다. 3분기 스피드메이트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변화 시도 긍정적, 실적 개선 이어질 것”
SK네트웍스는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룰 것이란 계획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투자와 사업의 순환이 원활히 이어지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유망 사업 영역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기업 ‘휴메인’과 AI 스마트팜 솔루션 스타트업 ‘소스.ag’에 투자한데 이어 3분기에는 데이터 관리 선도 기업인 ‘엔코아’를 인수키로 하고 지난 10월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특히 엔코아는 다양한 산업군 내 500여개 고객사를 갖춘 데이터 관리 컨설팅·솔루션 분야 대표 기업으로 꼽혀,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사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혁신 경쟁력을 강화해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증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1월 완료될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완전 자회사 편입’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 SK네트웍스는 기존 72.9% 지분을 보유한 SK렌터카를 100%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상장사여서 효율적 의사결정이 어려웠다는 점에서 SK렌터카 편입 후 상장폐지 시 보다 민첩한 의사결정 구조가 마련될 것이란 판단이다. 렌털 사업을 비롯한 모빌리티 사업에 보다 힘을 싣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변화를 시도 중인 SK네트웍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이에 기반해 증권가는 SK네트웍스의 호실적이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엔코아 인수를 통한 AI사업, SK렌터카 상장폐지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SK네트웍스 실적 턴어라운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 효율화 작업에 힘입어 SK매직을 비롯 렌터카·정보통신·트레이딩·워커힐 등 전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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