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비결은 정부·중기 '원팀 R&D'
상품화 후 연매출 26%↑
전자칠판 연구개발 '아하'
깨알만한 글씨도 판서 가능
경쟁사보다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필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에 R&D 자금을 지원하고, 뛰어난 R&D 성과를 거둔 중소기업을 선정해 독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023년 중소기업 R&D 우수성과 대표기업' 50곳을 선정했다.
2017년 설립된 쿼드마이너는 사이버 보안 전문 업체다. 네트워크상에서 발행하는 모든 트래픽을 수집하고 전수검사하는 '네트워크 탐지·대응 솔루션(NDR)'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쿼드마이너는 2018년 정부 R&D 과제 담당 기업으로 선정되며 5억원의 자금을 받아 사이버 해킹 공격을 인지해 원인을 분석하는 '네트워크 블랙박스'를 개발했다. 사고 전후 상황을 기록하는 자동차·비행기의 블랙박스에서 이름을 따온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네트워크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수집·분석해 이상 행위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점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거둔 매출액은 지난해까지 총 111억원에 이른다. 과제 수행을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6.1%에 이른다. 홍재완 쿼드마이너 공동대표는 "현재 일본 지사를 운영 중인데 싱가포르에도 지사를 세울 예정"이라며 "기술을 앞세워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하는 1996년 설립된 국내 1위 전자칠판 제조 업체다. 이 회사는 2019년 중기부와 R&D 지원 계약을 맺은 뒤 2020년 '다기능 초슬림 전자칠판' 기술 개발과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전자칠판의 불편함 중 하나인 판서의 어색함을 최소화한, 즉 아날로그 칠판처럼 글씨를 쉽게 쓸 수 있으면서도 얇은 전자칠판이다. 터치 반응 속도가 빨라 종이에 글을 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크기 0.8㎠ 이하 글자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판서가 가능하다.
2020년부터 해당 기술이 들어간 전자칠판을 판매해 벌어들인 돈은 약 462억원이다. 같은 기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4%에 달한다. 수출액 역시 38억원을 기록했고, 65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는 데 성공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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