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홍창기 믿는다' LG, 1차전과 똑같다…kt는 '박경수 대신 신본기' 투입[KS2 라인업 종합]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기선제압에 실패한 정규시즌 1위팀 LG 트윈스가 설욕을 준비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kt 위즈는 잠실 원정에서 먼저 2승을 수확하는 것을 목표로 밀어붙인다.
LG는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1차전에 장단 7안타로 2점을 뽑는데 그쳐 2-3으로 석패했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을 믿고 다시 한번 가동하기로 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1번타자 홍창기가 살아나야 한다. 홍창기는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면서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2번타자 박해민이 그나마 3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하면서 공격 물꼬를 트려 애를 썼다. 김현수와 오스틴, 오지환, 문보경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안타를 하나씩 생산하긴 했으나 빅이닝을 만들진 못했다. 9번타자 신민재가 홀로 2안타(4타수)를 생산하면서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최원태는 LG가 시즌 도중 키움 히어로즈에 유망주 이주형, 김동규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투수다. 1994년 마지막 우승 이후 29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 유망주 육성 기조를 깨고 '윈 나우'를 선택한 결과였다.
그러나 최원태는 LG 이적 이후 빼어난 성적을 내진 못했다.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3패, 44⅓이닝, 평균자책점 6.70에 그쳤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 체인지업을 가다듬는 등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반드시 LG가 선택한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원태는 올해 kt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최원태를 향한 기대와 관련해 "퀄리티스타트를 해주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페넌트 레이스도 마찬가지고 3점 이내로 막고, 우리가 5점 정도를 뽑아야 이기는 경기를 했다. 포스트시즌도 나는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제(7일) 투수들이 잘 방어했다고 이야기한 것은 3점 이내로 막았고, 결국 우리 타선이 어떤 찬스를 만들어 놓고 결과들을 못 내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그런 점들은 경기마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터질 때도 있고, 안 터질 때도 있다. 이제 한 경기 했으니까 긴장감도 조금 풀렸을 것이고, 어제는 우리 팬들이 많이 와서 그런 긴장감도 있었을 것이다. 2번째 경기라 조금 더 여유가 생겼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필승을 다짐했다.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신본기(2루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1차전 라인업에서 2루수만 변화를 줬다. 1차전에는 박경수가 8번타자 2루수로 나섰는데, 2차전은 신본기가 선발 출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2루수 변화와 관련해 "우리는 원래 2루수 자리는 항상 이렇게 돌렸다. (신)본기가 한국시리즈 때 좋은 경험도 있다. 2021년도에 홈런도 쳤고, 감도 나쁘지 않다. 본기가 수비도 좋다. 사실 본기를 선발로 못 낸 것은 (김)상수 뒤에, 상수가 혹시 잘못되면 유격수 볼 사람이 본기밖에 없어서 선발을 잘 안 내는 편인데 상수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최악의 상황에는 (황)재균이가 또 유격수로 가면 된다. 그 생각하면서 본기를 선발로 냈다"고 했다.
에이스 쿠에바스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9이닝,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이닝 7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는데, 지난 3일 열린 4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2패 뒤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는 게 크게 공헌했다.
다만 올해 LG 타선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쿠에바스는 LG 상대로 3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11이닝 14실점(평균자책점 11.45)에 그쳤다. LG전 징크스를 깨야 kt의 한국시리즈 무패 행진을 이어 갈 수 있다. kt는 2021년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4전 전승(상대팀 두산 베어스)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고, 7일 열린 1차전까지 한국시리즈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와 관련해서는 "쿠에바스는 지금 손목 높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손목이 조금 떨어졌을 때 볼들이 커터도 옆으로 돌고, 체인지업도 옆으로 오르기 때문에 커트가 많이 된다. 마지막에도 불러서 이야기했던 게 손목을 조금만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체인지업이 종으로 떨어져서 손아섭한데 다 맞았던 게 체인지업이 밀려 들어오니까 다 커트가 됐다"며 손목만 주의해서 투구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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