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 'AI 척척박사' 들어온다 … 번역에 코딩까지
내년 초 갤럭시S24 탑재 후
노트북등 가전에 순차 도입
언어·이미지·코딩 3대 모델
통신 없이도 기기에서 가동
생성형AI 5년來 10배 성장
글로벌 IT공룡들 속속 참전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전한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문서를 요약·번역해주는 생성형 AI를 탑재하면서다. 향후 프로그램 코딩 기능까지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챗GPT'로 대표되는 오픈AI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AI 공룡들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8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삼성 AI 포럼 2023' 둘째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은 당장 내년에 출시될 스마트폰부터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사용자가 많이 쓰는 핵심 기능 위주로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적용 대상은 내년 초 출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4가 유력하다.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가전 등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은 삼성 가우스를 성장시켜가면서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가우스는 천재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로부터 영감을 얻은 생성형 AI 모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크게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과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로 이뤄졌다.
언어 모델은 문서 요약, 번역 등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돕는다. 통신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방식과 기기 자체 내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방식 모두 가능하다. 온디바이스 방식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없고 통신 환경에 따른 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코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개발자가 쉽고 빠르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코드 설명이나 테스트 버전 생성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미지 모델은 미드저니, 스테이블디퓨전 같은 이미지 생성 서비스다. 사진이나 그림 등 창의적인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저해상도 이미지의 고해상도 전환 같은 기능도 지원한다.
이날 비공개로 개최된 포럼장에서 김대현 삼성리서치 글로벌AI센터 부센터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AI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AI 활용 시 보안 및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윤리 원칙을 정하고 이를 준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생성형 AI에 대한 지속적 연구를 통해 소비자의 경험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AI 시장 참전에 발맞춰 글로벌 AI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더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오픈AI는 전날 쇼케이스를 열고 최신 챗봇인 'GPT-4 터보'를 공개했다. 새로 공개된 GPT-4 터보는 2021년 이후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었던 이전 버전과 달리 2023년 4월까지 최근 일어난 일의 정보가 반영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이벌인 애플도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 역시 아이폰에 온디바이스 기반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차세대 OS인 'iOS 18'에 생성형 AI를 넣고자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앞다퉈 생성형 AI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37억달러(약 4조8400억원)에 그쳤지만 2028년에는 364억달러(약 47조64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찬종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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