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반도체 수출 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
1~9월 누적 흑자 165억弗
전년 대비 65% 수준이지만
4분기는 수출 회복 청신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작년보다 낮아진 유가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적지만 연간 전망치인 27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약 7조11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적자 이후 5개월째 흑자로 지난해 3~7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10월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여행수지 적자 축소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소폭 개선됐지만, 아직 작년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 국장은 "4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회복 흐름, 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불확실성, 동절기 난방용 에너지 수입 증가 등으로 3분기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지만 연간 전망치에는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수지는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크게 나타나며 4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가 7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수출(556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줄었다. 반도체(-14.6%), 화학공업제품(-7.3%), 석유제품(-6.9%) 수출액이 여전히 1년 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도체 등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승용차(9.1%) 수출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지역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8.5%)과 EU(6.5%)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17.6%), 동남아시아(-7.4%), 일본(-2.5%) 수출은 위축됐다.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줄었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9%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63.1%, 37.0%, 16.2%에 이른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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