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심장' 데이터센터 활주하는 로봇
'10년 무사고' 노하우 담겨
축구장 41배에 강진도 거뜬
국립도서관 100만배 데이터
하이퍼클로바X 전초기지
서버들이 차곡차곡 줄 세워진 광택이 나는 정보기술(IT) 창고 복도를 따라 네이버랩스가 자체 개발한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SeRo)'와 '가로(GaRo)'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람 손이 닿기 힘든 3m 높은 위치에 있는 서버도 안전하게 넣고 빼는 업무를 수행 중인 세로 모습이 눈에 띈다. 그사이 가로는 최대 400㎏으로 적재된 고중량 서버들을 IT 창고와 서버실을 오가며 옮기기에 분주하다.
지난 6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IDC) '각 세종'은 생성형 인공지능(AI)부터 클라우드, 로봇 등까지 네이버가 준비 중인 미래 사업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2013년 6월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건립된 '각 춘천'이 포털 등 네이버 서비스만을 위한 곳이었다면, 각 세종은 향후 네이버 클라우드를 주축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전초기지다.
특히 각 세종은 네이버가 각 춘천에서 10년간 무중단·무사고·무재해로 운영해온 노하우를 전면 이식해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약 8만9000평) 용지에 세워진 이 데이터센터는 각 춘천 수전용량의 6.75배인 최대 270㎿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각 세종은 단일 기업 데이터센터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유닛(Unit·현재 1차 준공 완료 단계로 6차까지 전체 증설 시 기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췄다. 이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달하는 수준인 65엑사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많은 변화가 이뤄지면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기술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지만, 네이버는 이미 10년 전 각 춘천 오픈 이후부터 후속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준비해왔다"면서 "네이버가 올해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기술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리 기술에 투자하고 준비해 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세종은 더 많은 고사양 서버를 관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 오픈한 크기에서 최대 6배 더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로봇과 자율주행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 역시 미래 10년을 먼저 생각하고 대비한 것"이라며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각 세종은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만큼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팀네이버(네이버 전체 계열사 지칭)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데이터센터 핵심 자산인 서버를 관리하고 운반하는 역할을 각각 맡고 있는 세로와 가로를 통해 네이버는 자산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시스템 하나로 통합 관리한다. 여기에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가 각 세종 주요 거점을 누비며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다.
이외에도 각 세종은 지진, 정전, 화재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지진에 대비해 원자력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하는 특등급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뿐 아니라 서버랙 단위에까지 전체 적용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 9.0, 규모 7.0 수준 지진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등급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초대규모 AI와 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고, 슈퍼컴퓨터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며 "네이버의 클라우드 AI 사업은 각 세종 오픈을 계기로 다양한 산업과 국가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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