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에 PO까지…이룰 수 있는 것 다 이룬 손아섭의 진한 아쉬움
NC 외야수 손아섭(35)은 어찌보면 올시즌 이룰 것을 다 이뤘다.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등을 기록한 손아섭은 타율 부문 1위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은 2013년 처음으로 이 부문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LG에서 현역으로 뛰던 이병규(현 삼성 코치)와 3리 차이인 0.345로 2위에 머물렀다. 2020년에는 타율 0.352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번엔 2리 차이로 KIA 최형우(0.354)에게 밀렸다.
그리고 올해에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 끝에 이 부문 타이틀을 따냈다. 동시에 2012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개인 네 번째로 최다 안타(187개)도 달성했다.
또한 꿈에 그리던 가을야구도 했다. NC는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아쉽게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손아섭에겐 2017년 이후 6년 만에 치른 포스트시즌이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로 활약한 손아섭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타율 0.308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5경기 타율 0.429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팀이 10월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며 달려왔기에 막판 체력 열세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지는 못했다.
손아섭이 가장 아쉬운 건 이 부문이었다. 손아섭은 데뷔 후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 본 적이 없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마친 후 “모든걸 쏟아부어서 개인적으로는 후회가 없지만, 한국시리즈에 못 간 건 계속 가슴에 남아 있다”며 아쉬워했다.
손아섭은 가을야구 내내 신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인들에게 “NC는 DNA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구가 없는 월요일에도 연습을 하러 야구장을 찾는 동료들을 보면서 손아섭도 느낀 바가 많았다. 플레이오프 때에는 이기고 싶은 마음에 ‘승리요정’으로 전준우(롯데)를 초청하기도 했다. 평소 세리머니를 많이 하지 않던 그는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은 출루한 뒤 적극적으로 동료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손아섭은 이제 더 큰 목표가 생겼다. 데뷔 후 프로 통산 1974경기를 뛴 손아섭은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뛰지 못하고 있다.
매 시즌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달려왔던 손아섭은 마음 속에 열망이 더욱 커졌다. 다음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위해서 달려갈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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