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성공→이정후 영입 편안한 이유"... SF, 이정후 간절히 영입하기 원한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지난 두 시즌 동안 김하성(28)의 성공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중견수 포지션을 해결하기 위해 이정후(25)를 영입하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미국 'NBC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는 수비력이 좋은 중견수로 샌프란시스코 철학에 가장 잘 맞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샌프란시스코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리고 메이저리그는 이제 오프시즌에 돌입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퀄리파잉 오퍼(QO)를 받고 이를 수락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 선택하게 된다. 현재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FA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정후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국내 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국제 FA로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뒀기 때문.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키움 역시 지난 1월 이정후의 포스팅을 일찌감치 허락했다.
이정후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이정후는 첫 시즌부터 144경기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올리며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역대급 성적을 낸 신인왕이었다.
2018년에도 꾸준히 활약한 이정후는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해냈고, 2019년과 2020년, 2021에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21시즌에는 타율 1위에 오르며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올랐다.
2022시즌 이정후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올렸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최다 안타, 최다 타점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 1위로 타격 5관왕을 차지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리그 MVP까지 모두 휩쓸었다.
이정후의 맹활약을 앞세워 소속팀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도 출전하며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을 올렸다.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맞이한 2023시즌 중반 이정후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 부상을 당하며 수술을 받았고, 아쉽게 남들보다 시즌을 빨리 마쳤다. 부상을 당했음에도 86경기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7년의 KBO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국제 FA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김하성이 직접 'SPOTV' 프로그램 'Kim Possible'에 출연해 이정후가 샌디에이고로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정후가 현지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이유가 컸다. 이밖에도 현지에서는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 팀이 연결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 팀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정후를 지켜봤고,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의 재활 과정과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방문해 이정후의 마지막 KBO리그 홈경기를 관전했다.
NBC 스포츠는 "이정후는 올 시즌 49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23개의 삼진 밖에 당하지 않았고, KBO에서 본 선수 중 손과 눈의 협응성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성공을 거둔 것이 샌프란시스코가 중견수 포지션을 해결하기 위해 이정후를 추적하기가 편한 이유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주전 내야수로 거듭났다. 1년차에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백업 내야수로 전락했으나, 지난 시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유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며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주전 2루수로 환상적인 수비와 발전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NL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했고, 실버슬러거(타격상)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외에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일본프로야구(NPB) 에이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를 영입하는 것에 열의를 다하고 있다. 야마모토를 관찰하기 위해서 파한 자이디 사장이 직접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게다가 FA '최대어' 오타니 영입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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