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8-② 고대문명·콜로니얼 문화 건축물 '한눈에'

경기일보 2023. 11. 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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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상의 단잔테 모습. 박태수 수필가

 

몬테 알반 유적지는 산꼭대기를 평탄화해 회반죽을 덮어 조성한 후 그 위에 건축물을 지었다. 고대인은 문자가 없어 건축물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발굴 과정에서도 용도를 밝히지 못해 피라미드마다 ‘빌딩 J(천문관측소로 추정)’처럼 알파벳을 붙였고 제법 규모가 큰 연관 건축물은 ‘시스템 IV나 M’처럼 부른다.

단지 배치는 남쪽과 북쪽 끝단에 있는 거대한 피라미드 단지를 ‘남쪽 플랫폼(피라미드)’과 ‘북쪽 플랫폼(단지)’이라 부르고 광장 중앙에는 천문대로 추정하는 ‘빌딩 J'와 외형상으로는 한 건축물군(群)으로 보이나 G․ H․ I라는 각각 빌딩 명칭이 붙은 피라미드가 있다.

먼저 입구에서 가까운 북쪽 플랫폼에 올라 유적지 전체를 살펴본 후 유적지 중심인 중앙 광장(300mx150m)으로 간다. 단지는 광장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크게 구획돼 있고 그 중심에 신전이 있다. 신전은 태양 따라 동쪽과 서쪽을 향하는 구조이고 내부는 두 구역으로 나눈다. 먼저 전면에는 넓은 현관이 있고 이곳을 통해 뒷면에 있는 덜 노출된 성역으로 연결된다.

신전으로 들어서자 어두운 곳에 몬테 알반의 특이한 석판 부조 ‘단잔테(Danzante·춤추는 사람)’가 줄지어 있다. 여러 단잔테 중 일부는 일그러지고 뒤틀린 자세의 나체 남성이 새겨진 특이한 형상이 여럿 있다. 그중 일부는 생식기가 절단돼 있어 표정과 복장을 보면 야릇한 느낌이 든다. 마치 춤추는 무용수인 듯하지만 1931년부터 이곳을 탐사한 고고학자 알폰소 카소는 건설 초기 전쟁 포로의 처형 모습을 새긴 ‘정복 석판’으로 추정한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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