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경쟁과 동기부여, APBC 대표팀 ‘예비 엔트리’의 효과…“전임 감독제 도입도 필요”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 한국 야구대표팀에 경쟁 체제가 도입됐다. ‘예비 엔트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력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낙오와 발탁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 경쟁심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인데,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은 지난 6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엔트리 26인에 포함됐던 정우영, 문보경(이상 LG), 박영현, 강백호(이상 KT) 등 일부 선수는 한국시리즈(KS)와 부상 탓에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예비 엔트리 20인에 들었던 문현빈(한화), 조병현(SSG), 이병헌(두산), 나승엽(롯데), 김태경, 허인서, 한태양(이상 상무) 등 7명이 추가 소집됐다.
예비 자원을 훈련에 포함한 일차적 이유는 최종 엔트리에 뽑힌 몇몇 선수들이 KS 일정에 따라 APBC에 나가지 못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함께 소집훈련을 소화하며 두 눈으로 기량을 확인한 예비 엔트리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 대회에 나서야 하는 류 감독도 선수 선발에 여유가 생긴 점을 반기고 있다. 대구에서 만난 류 감독은 “훈련 도중 부상자가 생기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교체할 수 있도록 예비 엔트리를 포함하는 건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크고 작은 부상이 있어도 교체가 쉽지 않았던 이전 대회들과 달리 확실히 편해졌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을 거로 봤다.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게 쉽지 않다.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는 것만으로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긴다”며 “자연스럽게 기존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으니까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부터 대표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류 감독은 기본적으로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멀게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 앞으로 열릴 주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씨앗’을 뿌리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전임 감독제’ 도입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표팀을 책임감 있게 이끌 감독을 정한 뒤, 비시즌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류 감독은 “그간 대표팀은 며칠간 연습하고 대회에 출전한 뒤 해산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됐기에 최근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못 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가 아니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모여 훈련하고 경기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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