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어떻게 가죠?"…전쟁에 다리 잃은 소녀는 고통스럽게 울었다

권영미 기자 2023. 11. 8. 16: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다리가 절단된 소녀가 나중에 어떻게 학교엘 가야할지 걱정한다.

화상으로 머리털을 반쯤 민 어린이는 다리가 절단됐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입원중인 팔레스타인 소녀 라얀 알 바즈(13)는 다리를 절단한 후 받은 진통제의 효과가 사라지자 고통스러워 울었다.

가자 병원에서 어린이 다리 절단 환자들이 많은 이유는 약이 부족해 합병증을 막기 위한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하마스 전쟁에 희생된 어린이들 이야기
약과 설비 부족으로 합병증 막기 위한 절단 수술 많아
다리가 절단된 팔레스타인 소녀 라얀 알 바즈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다리가 절단된 소녀가 나중에 어떻게 학교엘 가야할지 걱정한다. 화상으로 머리털을 반쯤 민 어린이는 다리가 절단됐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축구 선수가 꿈이던 한 소년은 매일 하던 축구를 할 수 없게 된 것을 알자 울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이 시작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4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1만32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수만명에 달하는 데 그 가운데 어린이가 수천명이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입원중인 팔레스타인 소녀 라얀 알 바즈(13)는 다리를 절단한 후 받은 진통제의 효과가 사라지자 고통스러워 울었다. 소녀는 "의족을 달기는 싫다"면서 자기 힘으로 다리를 젖히고 싶어 붕대가 감긴 그루터기같은 다리를 비트적거렸다. 얼굴과 팔이 상처 투성이인 라얀은 "친구들이 걷는데 나는 어떻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라얀은 지난주 칸 유니스의 알카라라 지역 공습으로 다쳤다. 라얀의 언니가 아기를 낳아 산모를 돕기 위해 가족들이 가 있었는데 집이 무너진 것이다. 이 때문에 라얀의 어머니는 라얀의 다리뿐 아니라 두 딸과 갓 태어난 아기 포함 두 손자를 잃었다. 영안실에서 라얀의 어머니는 조각조각난 시신을 보고 귀걸이로 한 딸을, 다른 딸은 발가락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나세르 병원 화상 병동에는 14세 소녀 라마 알 아가와 그의 언니 사라(15)가 두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두 어린이는 10월12일 공격으로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라의 다른 쌍둥이 사마와 남동생 야히아(12)는 이때 목숨을 잃었다.

라마의 반쯤 면도된 머리와 이마에는 꿰맨 자국과 화상 흉터가 보였다. 다리를 잃은 것은 그의 꿈을 꺾지는 못했다. 그는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아직 살아있는 것을 신께 감사한다"면서 "나는 의족을 하고 공부를 계속해서 의사가 되는 꿈을 이룰 것이다. 나와 가족을 위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 병원에서 어린이 다리 절단 환자들이 많은 이유는 약이 부족해 합병증을 막기 위한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병원측은 엄청난 수의 사상자가 몰려드는데 약은 부족해 의료진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지를 절단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14세의 아흐마드 아부 샤마는 목발을 짚고 칸유니스에 있는 가족의 집 폐허 주변을 걸었다. 아흐마드의 집은 공습으로 파괴됐는데 당시 그의 사촌 6명과 숙모 1명도 사망했다. 그는 사촌 몇명에 둘러싸여 축구를 하던 안뜰로 갔다.

아흐마드는 "(수술 후) 깨어났을 때 동생에게 '내 다리는 어디 있지?'라고 물었다"면서 "동생은 다리가 여깄고, 마취 때문에 느낄 수 없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다음날 사촌 중의 하나가 사실을 말했고 아흐마드는 "많이 울었다"면서 "내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더 이상 매일 하던 것처럼 걷거나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다"고 슬퍼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