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도 세대교체"…블러·앱토스·수이 부상

이지영2 기자 2023. 11.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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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인피니티·클레이 자리 꿰차
블러, 업비트에선 비트코인보다 많이 거래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알트코인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지배력) 하락으로 알트장(알트코인이 강세장) 도래가 임박한 가운데 새롭게 부상한 알트코인들이 주요 종목으로 떠오른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블러(BLUR)와 앱토스(APT), 수이(SUI) 등이 최근 알트장을 이끄는 신진 주자로 떠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대체불가토큰(NFT)과 레이어1 테마에서 대세 코인으로 꼽혔던 엑시인피티니(AXS)와 클레이(KLAY) 자리를 대신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NFT 대세 블러, 비트코인보다 많이 거래돼

NFT 테마에서는 블러가 엑시인피니티 뒤를 잇는다. 이들은 가격 추이와 거래량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블러는 최근 한 달간 두 배 넘게 뛰었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블러는 전달 대비 111.55% 상승한 477원에 거래됐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거래대금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대장주 비트코인(7위)보다 4단계 높은 위치다. 현재 업비트에서는 블러가 비트코인보다 많이 거래되는 셈이다.

반면에 같은 시각 엑시인피니티는 전년 대비 35%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오르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불어넣은 활기를 못 누린 꼴이다. 업비트 거래대금 순위 역시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차가워진 투심을 드러냈다.

블러의 역전 배경은 NFT 거래량에 있다. 블러는 올해 초 등장한 NFT 마켓플레이스(거래 플랫폼)로, 오픈씨 경쟁자로 불린다. 블러 코인은 블러의 자체 토큰이다. 블러는 지난달 오픈씨를 누르고 NFT 거래량 1위(약 3981억 7750억원 규모)를 차지했다. 블러 플랫폼이 NFT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자 자체 토큰 가격 또한 들썩인 것으로 보인다.

엑시인피니티는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마비스가 지난 2018년 선보인 P2E(Play-to-Earn, 플레이투언) 게임으로, 지난 2021년 가장 흥행한 NFT 게임으로 꼽힌 바 있다. NFT 전문 분석 사이트 논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엑시인피티니는 지난 2021년 34억9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의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전체 블록체임 게임 산업에서 거래된 NFT 중 3분의 2를 넘어서는 수치다.

클레이 물러난 자리…앱토스·수이가 꿰차

레이어1 테마 코인 대세 주자도 교체됐다. 국내 대표 레이어1 코인 클레이튼이 물러난 자리를 앱토스와 수이가 새롭게 꿰찼다.

레이어1은 다른 네트워크의 개입 없이 기존에 존재했던 네트워크를 말한다. NFT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블록체인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

카카오가 자회사를 통해 발행한 클레이는 '카카오 코인'으로 불리며 국내 인기 코인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 후광을 입으며 시장 주요 테마인 레이어1에서도 대세 코인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클레이는 최근 카카오 리스크와 함께 몰락했다. 카카오를 둘러싼 전방위적인 사법 리스크에 따라 주가와 마찬가지로 클레이 가격도 무너진 것이다. 클레이는 지난 2021년 3월 505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해당 가격 대비 97% 폭락한 180원대 거래되고 있다.

클레이가 무너진 사이 앱토스와 수이가 떠올랐다. 앱토스와 수이는 올해 초부터 유망한 레이어1 코인으로 언급되며 관심을 받아왔다. 두 코인 모두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이 개발한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이란 점에서 주목받은 것이다.

두 코인에 대한 관심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앱토스는 전달 대비 37.01% 오른 9410원에, 수이는 22.08% 오른 698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사업 전개에서도 뒤바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클레이튼 스코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날 보유한 클레이 300만개(5억4000만원 규모)를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전송했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소로 보내진 코인은 '매도'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클레이 발행 플랫폼인 클레이튼의 운영위원회(거버넌스 카운슬,GC) 멤버 중 한 곳이다.

같은 날 다른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앱토스와 기술 파트너 협약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용자에게 원활하고 안전한 웹3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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