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에서 인버스로…요동치는 2차전지株에 ETF도 희비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1.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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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공매도 전면 금지 소식에 2차전지 관련주가 출렁이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역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급등했던 2차전지주가 하루 만에 반락하자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간의 희비가 갈렸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은 전일 대비 1105원(5.05%) 오른 2만2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전일 대비 495원(8.65%) 내린 5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주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은 2차전지 주요 종목의 상승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 9월 12일 상장한 이후 상승세를 탔다. 주가는 지난 1일 2만8965원까지 상승해 고점을 찍었으나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인 지난 6일 23.09% 폭락하며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 다시 10.32% 급등하며 국내 상장된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해당 ETF는 2차전지 종목들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난다. 대형 2차전지주가 1% 오르면 1%의 손실을 보고 1% 떨어지면 1%의 수익이 나는 식이다.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2차전지 대장주들이 급등했다가 하루만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 ETF 역시 변동성이 커진 모양새다.

반면 2차전지주 상승 쪽에 투자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있다. 공매도 금지 효과에 힘입어 2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한 지난 6일에는 레버리지 ETF가 최대 50%대 상승률을 보였다. 당시 ETF 수익률 상위 3개 종목 모두 2차전지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지난 6일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각각 54.72%, 50.83% 급등했고, ’KBSTAR 2차전지TOP10’도 29.53% 올랐다.

그러나 전날 2차전지주가 다시 하락한 영향으로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23.15%),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1.99%), KBSTAR 2차전지TOP10(-13.04%) 등은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공매도 금지에 따라 2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이 발생한 뒤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여파로 풀이된다.

공매도 금지에도 인버스 ETF는 가격 추종이 가능해 단기적인 가격 대응 전략으로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6일에도 기관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인버스 ETF의 경우 파생형 상품으로 합성복제방식을 취하거나 주요 기초지수가 선물 지수로 구성돼 있어 실물 보유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동성공급자(LP)들은 시장 스프레드가 큰 경우 호가제출 의무를 갖기에 공매도 금지에 따른 소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경우 인버스 ETF의 괴리율 확대는 경계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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