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뛴다…삼성·SK ‘흑자의 시간’ 어디까지 왔나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11.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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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반도체가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작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부문 흑자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1Gx8 2133MHz’의 고정거래가격은 10월 평균 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5.38% 상승한 수준이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고정거래가격은 D램 제조업체와 수요 업체가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것으로 제품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통한다.

낸드플래시도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낸드128Gb 16Gx8 MLC’의 10월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3.88달러로 전월 대비 1.59% 상승했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도 증가 추세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1347억달러(176조원)로 전 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4.5% 감소했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7개월 연속 매출이 증가하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9월 반도체 매출은 448억9000만달러(58조7000억원)로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시장 반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업황 침체로 양사의 흑자 달성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세에 올라타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들 기업의 주요 사업부문은 메모리 반도체에 속하는 D램, 낸드플래시 등이다. D램은 PC, 스마트폰에, 낸드플래시는 USB, SD 카드 등에 활용되는 반도체 제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7조4047억원, 영업이익 2조4336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에서 3조7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전히 조 단위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올해 1분기(-4조5800억원)와 2분기(-4조3600억원)에 비해선 적자폭을 크게 축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분기 대비 1조원 이상의 적자폭을 줄였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9조662억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전분기에는 2조88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감산 대열에 일찌감치 합류한 SK하이닉스가 이르면 4분기에 먼저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으로 85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고 디램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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