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청약 첫날 증거금 5551억원...반전 드라마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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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일반청약에서는 순항하는 분위기다.
공매도 전면 금지로 2차전지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시장에 안착하며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상 일반청약 둘째 날에 증거금의 80~90%가 들어오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종 증거금은 10조원 후반에서 20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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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9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347만4240주의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 첫날인 이날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 인수사 하이투자증권 등 3곳에는 총 5551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 주식 수 기준으로는 3067만660주가 몰려 합산 경쟁률은 8.83대 1이다.
청약 첫날 3조556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두산로보틱스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시장의 우려를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청약 증거금 2위를 기록한 신성에스티를 앞서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0~11일 일반청약을 실시한 신성에스티는 최종 증거금은 12조3000억원이었다.
통상 일반청약 둘째 날에 증거금의 80~90%가 들어오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종 증거금은 10조원 후반에서 20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단순 경쟁률 17.2대 1로 올해 들어 상장을 추진한 기업(리츠 제외) 가운데 가장 낮다. 공모가 희망범위(3만6200~4만4000원) 하단 혹은 하단 미만으로 주문된 물량도 적지 않아 최종 공모가는 최하단에서 결정됐다.
올해 2차전지 종목이 증시를 휩쓴 상황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대어급 가운데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2차전지주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비교기업으로 선정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의 주가가 내리면서 공모희망가 상단을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낮추는 등 몸값도 깎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사업을 영위하는 반면,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코스모신소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해 고평가 논란도 제기됐다. 전구체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 원료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구체 비즈니스가 양극재와 불가분의 관계의 영역이지만 멀티플은 전구체 피어그룹과 비교돼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양극재 피어의 멀티플을 적용,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매도 전면 금지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차전지 종목은 대표적으로 공매도가 쏠렸던 업종이었다. 공매도 금지로 투자심리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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