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에서 핀 '찰나의 우정'…박해민 "김상수의 손을 살짝 잡았다"

하남직 2023. 11. 8. 16: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물러설 수 없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도 우정이 꽃피는 '찰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동고동락하다가,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선 박해민(33·LG 트윈스)과 김상수(33·kt wiz)도 경기가 멈춘 순간에는 애틋한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8위에 머물렀지만, '삼성 왕조 시절의 막내'였던 박해민과 김상수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오랜 시간 함께 뛴 LG 박해민과 kt 김상수, 우정의 KS
삼중살 성공시킨 LG, 마음은 이미 승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무사 1,2루 kt 문상철 타격 때 트리플플레이(삼중살)를 성공시킨 LG 박해민, 오지환이 환호하고 있다. 2023.11.7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물러설 수 없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도 우정이 꽃피는 '찰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동고동락하다가,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선 박해민(33·LG 트윈스)과 김상수(33·kt wiz)도 경기가 멈춘 순간에는 애틋한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해민은 전날(7일) 1차전 '우정의 순간'을 떠올렸다.

박해민은 1차전 2회말 2사 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김현수가 1루 땅볼로 물러나 2루에 도달한 순간에 공수 교대를 맞이했다.

이때 kt 유격수 김상수가 박해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박해민은 짧게 김상수의 손을 잡았다.

2006년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토트넘의 이영표가 경기 중 살짝 손을 마주 잡았던 장면과 닮았다.

박해민은 "상수와 긴 대화를 나눌 수 없었지만, 뭔가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며 "어린 시절부터 같은 팀(삼성)에서 1승, 1승을 위해 뛰던 동료와 이제는 적으로 만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겨루고 있다. 프로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이런 일이 내게 생기니 복잡한 감정이 샘솟는다"고 했다.

kt 김상수, LG 실책 틈타 3루까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 kt 황재균 타석 때 kt 김상수가 LG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도루하고 있다. LG 3루수는 문보경. 2023.11.7 superdoo82@yna.co.kr

김상수와 박해민은 2014년 삼성에서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일궜다.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픔도 함께했다.

2016∼2020년까지 5시즌 연속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을 때, 박해민과 김상수는 나란히 고개 숙이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021년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하는 동안에는 희로애락을 함께 느꼈다.

박해민은 "2021년에 상수와 '형들과 예전에 함께 이뤘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번에 후배들과 함께 일궈보자'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2021시즌이 끝난 뒤 박해민은 L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김상수는 올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8위에 머물렀지만, '삼성 왕조 시절의 막내'였던 박해민과 김상수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1차전은 kt가 승리했다.

김상수와의 추억을 떠올리던 박해민은 '2차전'이 화두에 오르자 다시 '경쟁심'을 끌어 올렸다.

박해민은 "LG 후배들에게 '2014년에는 1차전에서 지고 우승했고, 2015년에는 1차전에서 승리했는데 준우승에 그쳤다. 1차전 패배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어제 우리가 패하긴 했지만, 안타 7개와 사사구 2개를 얻었다. 우리 타자들의 감각이 나쁘지 않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오늘 꼭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