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떠올린 삼중살·두 차례 실책의 순간[KS]

김희준 기자 2023. 11. 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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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이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치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다시 한 번 돌아봤다.

2009년 LG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뛴 오지환은 포스트시즌(PS)을 31경기나 치렀지만, 이번에 처음 KS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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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들 대단해…첫 경기 아쉽지만 잊고 가겠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8일 잠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08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이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치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다시 한 번 돌아봤다.

2009년 LG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뛴 오지환은 포스트시즌(PS)을 31경기나 치렀지만, 이번에 처음 KS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LG가 KS에 진출한 것은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KT와의 2023 신한은행 쏠 KBO KS 2차전을 앞두고 오지환은 "종전에 치러본 PS 경기와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오히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때가 더 떨렸던 것 같다"며 "KS는 다음이 없고, 이번 시리즈만 생각하면 된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부담이 덜한 느낌이다. 오히려 수비할 때 차분해서 스스로 놀랐다"고 전했다.

LG가 오랜만에 KS에 진출해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만큼 LG 팬들의 응원전은 대단했다. 원정팀 응원석인 3루쪽 관중석까지 LG 팬들이 점령했다.

오지환은 "LG 팬들의 응원이 정말 대단했다. 너무 감사하다"며 "이 순간만 기다려주셨지 않나. 비록 어제 졌지만 앞으로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2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KT 위즈 문상철의 번트 때 나온 삼중살의 시작이 오지환이었다. 포수 박동원의 송구를 받은 후 재빨리 1루 커버를 들어간 2루수 신민재에 송구해 병살로 연결했다. 이후 1루에서 3루까지 뛰려던 배정대가 아웃되면서 삼중살이 됐다.

반면 두 차례 실책도 저질렀다.

4회초 무사 1, 2루에서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 때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를 받은 후 홈으로 던지다 악송구를 범했다. 9회 2사 1루에서 터진 문상철의 좌전 적시 2루타 때 또 중계 플레이 도중 송구 실수를 했다.

오지환은 "삼중살 때 딱히 상상한 그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포수 박동원이 나에게 정확하게 던질 줄 알았다"며 "베이스에 미리 가서 밟은 후 박동원의 송구를 받으면 2루에서 3루로 뛴 주자를 잡기에는 늦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받고 베이스를 밟은 후 러닝스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병살까지만 생각하고 시작한 플레이였다. 배정대가 한 루 더 뛰려고 하다가 아웃되면서 삼중살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4회 실책 상황에 대해서는 "박해민으로부터 공을 받은 뒤 3루까지 나아간 앤서니 알포드를 보니 멈춰 섰더라. 홈으로 던지면 3루로 가고, 3루에 던지면 홈으로 뛸 것 같았다"며 "수비수 입장에서 한 루를 덜 가게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순간적으로 갈팡질팡했다. 그러면서 실책이 나왔다"고 밝혔다.

9회 실책에 대해서는 "문상철의 타구를 보고 주자가 홈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한 번 던져서 승부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 않으면 포기 아닌가"라며 "그러다가 실수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실수가 나왔다고 해서 주눅 들지는 않는다. 오지환은 "실책이 나와서는 안 되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패배한 만큼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지환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반격을 꿈꾸고 있다.

오지환은 "첫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잊고 가려고 한다. 원래 경기에서 이겨도 내용이 좋지 않았으면 잊어버리려고 하는 성격"이라며 "KS라는 것에 적응을 마친 기분이다. 첫 경기 치고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패를 했지만 반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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