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여당 혁신 도와달라"… 홍준표 "듣보잡 때문에 싫다"

임재섭 2023. 11. 8. 16: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로 내려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당의 혁신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부산까지 내려가 만나려다 실패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서 조리돌림 했느냐. 성상납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홍글씨를 써서 딱지를 붙이고 경찰에 고발하게 하며 모욕을 줬는데 돌아오면 진짜 밸도 없는 놈이 된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로 내려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당의 혁신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홍 시장은 "전권을 주겠다고 했으면 인 위원장이 이야기한 대로 해줘야 한다"면서도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의 줄임말)들 때문에 싫다"며 거절했다. 이준석 신당은 부산·울산·경남(PK)지역을 정조준하는 형국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대구 시청 접견실에서 홍 시장을 만나 "평소 존경하는 것은 유머로 정치를 코멘트 하니까 재밌고 교훈도 있다"면서 "만나면 재미난 말씀 나올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작심한 듯 "제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듣보잡들이 너무 설친다"면서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들이 나서서 중진들의 군기를 잡고 설치는 바람에 이 당의 중진 역할이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부산까지 내려가 만나려다 실패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서 조리돌림 했느냐. 성상납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홍글씨를 써서 딱지를 붙이고 경찰에 고발하게 하며 모욕을 줬는데 돌아오면 진짜 밸도 없는 놈이 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걔들이 당 지배하고 있는 판에 인 위원장이 노력해도 이 전 대표가 돌아와서 할 일이 뭐가 있냐. 안 돌아올 것"이라며 "쉽게 말해서 이 체제에서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하더라도 10석 가까이 차지할수있는데 뭐하러 이 전 대표가 지역구를 나가겠느냐"고 했다.

특히 홍 시장은 인 위원장에 전권을 부여하는 문제로 당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저질러놓은 것을 (인 위원장에게) 적당히 수습해보라 하고, 수습 못하면 혁신위에 덮어 씌워 정리하겠다는 생각 아니냐. 얄팍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우리가 모두 대통령의 얼굴"이라며 "얼굴을 우리가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하고 아픈 처방을 내렸다. 지금은 조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분위기를 만드는데 시장님께서 도와달라. 정말이다', '연말까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라며 2차례에 걸쳐 홍 시장에게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홍 시장은 "듣보잡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될 것이고, 정리되고 난 후에 새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라며 "총선에 일체 관여하지 마라고 다 죽여놨는데 지금와서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새판이 짜이고 난 뒤에 시작하면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는 인 위원장이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처방은 잘 했는데 환자가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 전 대표를 부산에서 만나는 데 실패 한 후 흐름을 탄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 전 대표 역시 인 위원장과 '밀당'보다는 신당창당쪽에 더 무게를 두고 절차를 계속 진행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윤계 의원은 "이준석-비명계 신당은 PK와 수도권을 각각 겨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제3지대 세력과 넓게는 민주당 비이재명계까지 연대해 수도권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조만간 한 번 만나서 얘기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