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0㎞' 문동주 4연속 KKKK+김성윤 5출루... APBC 대표팀, 상무 10-3 대파 [대구 현장리뷰]
류중일(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APBC 대비 첫 연습경기에서 상무에 10-3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소집된 대표팀은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 후 14일 일본 도쿄로 떠난다. 그에 앞서 상무와 8일, 11일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로 했다. 한국시리즈에 출전 중인 LG 트윈스-KT 위즈, 포스트시즌이 끝난지 얼마 안 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 빠진 가운데 최선의 라인업으로 나섰다.
대체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주역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대표팀 선발로 나선 문동주(한화)는 최고 시속 150㎞의 공을 뿌리며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7회에만 7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물오른 타격감을 보였다. 김혜성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최지훈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노시환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점수를 냈다. 하위 타선에서는 김성윤이 1타수 1안타 4볼넷으로 5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고 김휘집이 2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타선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문현빈은 단 한 번의 안타를 경기 분위기를 결정 짓는 쐐기 스리런으로 연결하면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상무 소속으로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도 나성엽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박승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상무의 선발 투수로 나선 곽빈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 최승용은 3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한편 APBC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연습 경기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경험하게 됐다. KBO는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고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그리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 ABS를 KBO 리그에 도입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 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 진다고 판단했고 지난 10월 이사회를 통해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 도입이 결정됐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김도영(3루수)-노시환(1루수)-윤동희(우익수)-문현빈(지명타자)-김휘집(유격수)-손성빈(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이에 맞서는 상무는 나승엽(1루수)-박승규(좌익수)-한태양(유격수)-조세진(중견수)-정민규(지명타자)-권동진(3루수)-이주형(우익수)-이해승(2루수)-김동헌(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곽빈.
위력적인 피칭은 계속됐다. 2회초에도 정민규를 시속 119㎞ 커브로 헛스윙 삼진, 권동진을 125㎞ 커브로 삼진을 솎아내며 꼼짝 못하게 했고 이주형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도 이해승, 김동헌, 나승엽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총 투구 수는 44개. 스트라이크는 28개였다.
반면 곽빈은 불안한 제구를 노출했다. 1회 1사에서 최지훈에게 던진 시속 147㎞ 초구가 우측 담장 밖을 넘어가는 솔로포가 됐다. 이후 김도영을 바깥쪽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노시환을 중견수 뜬 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부터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윤동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김휘집과 김성윤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 중간에는 손성빈에게 좌측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맞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김혜성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에는 결국 실점했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노시환에게 초구 직구를 맞아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줬다. 대표팀의 2-1 역전.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으나, 총 투구 수 54개 중 스트라이크 29개, 볼 25개로 제구가 아쉬웠다.
이후 대표팀에서는 최승용, 상무에서는 오원석이 나와 2이닝씩 책임졌다. 최승용은 4회초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한태양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루수 김도영이 조세진의 땅볼 타구를 잡아 직접 3루를 밟고 2루로 송구해 순식간에 2아웃을 올렸다. 삼중살까지 가능할 뻔했으나, 조세진이 1루에 도달하는 것이 한 발 빨랐다. 하지만 5회에는 상무 하위 타선을 땅볼-삼진-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총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원석 역시 4, 5회에 등판해 3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5회말 윤동희에게 병살을 끌어내는 등 실점은 하지 않았다.
상무는 6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대표팀의 세 번째 투수 김태경을 상대로 나승엽이 볼넷, 박승규가 안타로 출루했고 조세진(롯데)이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적시 2루타로 모든 주자를 불러들였다. 상부의 3-2 역전. 그러나 대표팀 역시 6회말 최준용에게 김휘집의 볼넷, 김성윤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김혜성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다시 승부는 3-3 원점으로 돌아왔다.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박주성(키움)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노시환이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가 생겼다. 윤동희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을 해냈고 문현빈이 우월 스리런으로 치며 쐐기를 박았다. 대표팀의 7-3 리드.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휘집과 김성윤이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혜성이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 최지훈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1타점 적시타로 9-3까지 만들었다. 그제서야 박주성이 강판당했으나, 바뀐 투수를 상대로도 김도영이 볼넷, 노시환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 10-3을 만들었다.
대구=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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