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계절' 보내는 K-동박…"바닥 다지고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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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전지박(동박) 기업들이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7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SKC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부가 제품인 '하이엔드 동박'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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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전지박(동박) 기업들이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7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177억원으로 28.3% 늘었다.
매출액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4%에 그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은 13.5%에 달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상승세가 꺾이는 가운데, 중국의 동박 생산량이 폭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연간 6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생산량은 2만6587톤에 그쳤다. 추세상 가동률이 60% 내외에 그칠 게 유력하다. 회사 측은 제품 제고가 생산능력의 10~15% 수준이라고 밝혔다.
SKC도 상황은 비슷했다. SKC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동박을 앞세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13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SKC 관계자는 컨콜을 통해 "4분기엔 수요 부진에 재고 영향까지 더해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바닥을 다지는 데 집중한단 방침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의 경우 향후 3~4년간 지속될 게 유력하다.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공격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부가 제품인 '하이엔드 동박'에 기대를 걸고 있다. 6미크론(1미크론은 100만분의 1미터) 이하 극박으로, 고강도·고연신이 가능한 제품군이다. 가격이 일반박 대비 높지만, 고성능 배터리에 탑재한다. 매출 비중을 현재 5% 수준에서 내년 10%까지 확대한단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매출의 75%를 하이엔드 동박으로 채우는 게 목표다.
SKC는 공격적인 사업 구조 전환을 노린다. 2019년 이후 회사의 모태 사업인 필름 부문을 비롯해 3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범용 화학 사업을 정리한 SKC다. 이 중 3조5000억원을 동박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쏟아부었다. 동박 외에도 실리콘 음극재, 고부가 반도체 소재 등도 미래 먹거리로 투자하고 있다.
양사는 모두 동박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래 전기차 밸류체인의 한 축인 동박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 8만톤, 장기적으로 24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C는 현재 연 5만2000톤 규모에서 2025년 25만톤까지 늘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올해 생산능력 대비 가동률이 저조했지만, 내년의 경우 '풀캐파'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바닥권을 다지고 있기에 내년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C 관계자는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축적된 원천 기술력 기반의 고성장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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