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지분 81% 가졌지만...지주사 할인 못 피한 LG화학
최근 52주 신저가 기록
고성장 LG엔솔 지분 높지만
분할상장 후 가치 할인폭 커
지난해 초 물적분할 후 상장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대거 보유 중이지만, 중복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디스카운트)’을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올해 들어 20% 하락했다.
상반기 최대 42%까지 급등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황제주 자리에 올랐던 지난 2021년 1월 역사적 고점(105만원) 대비해선 주가가 54% 떨어졌다.
하반기 주가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첨단소재 사업 부문 수익성 악화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3조5000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씩 감소한 수치다.
LG화학 사업 부문을 보면 석유화학, 첨단소재 비중이 높다. 주가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첨단소재 부문은 양극재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가가 20%나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반기 들어 리튬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마진율이 나빠지면서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유독 LG화학 주가 하락 폭이 큰 편이다. 대부분 2차전지 종목들은 연초 대비 하락 전환하진 않았는데, LG화학은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화학이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하고, 주가가 하락한 게 지난 2021년인데, 현 주가는 당시보다 더 하락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의 여파로 LG화학이 지주사 할인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LG화학도 자연스레 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하나증권은 올해 10월 기준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의 할인율이 75%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LG화학 배터리 소재 매출액의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좋진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LG화학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이 581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학, 첨단소재, LG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감익을 예상한다”며 “첨단소재 부문 수익성이 시장 예상보다는 선방하고 있지만 하락 중인 메탈 가격 때문에 빠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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