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주식 열풍 시들…美 ‘개미 놀이터’ 로빈후드 흔들
미국 로빈후드들도 투심 위축
‘美개미 성지’ 로빈후드 실적부진
코인 거래 기반 수익 55% 급감
사용자 수도 작년보다 16% 줄어
암호화폐(코인) 거래 관련 수익이 반토막 났고 주식 거래 관련 수익도 급감한 탓이다. 올해 3분기(7~9월)에는 한국·중국 증시 뿐 아니라 뉴욕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탓에 투자 심리가 주춤했던 시기다.
올해 3분기 로빈후드 순 매출은 4억6700만 달러, 1주당 순 손실을 0.09달러를 기록해 LSEG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순 매출 4억7840만달러·1주당 0.10 달러 순손실)를 밑돌았다.
제이슨 워닉 로빈후드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2년 전의 제로(0%) 금리 시절과는 금융 시장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개인 투자자들 거래 감소와 규제 비용”을 실적 부진 배경으로 꼽았다.
회사가 금융 당국 규제와 관련해 3분기에 지불한 비용은 1억400만달러다.
개인 투자자 거래 활기를 반영하는 거래 기반 수익은 3분기 들어 연간(작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1억8500만 달러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코인 거래 기반 수익이 연간 55% 급감했다. 주식 거래 기반 수익 역시 13% 줄었다. 옵션 거래 기반 수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로빈후드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연간 16% 감소한 결과 총 1030만명으로 줄었다. 월가 기대치(총 1076만명)에 미치치 못하는 수준이다.
회사의 순손실은 작년 3분기(0.20달러 순손실)에 비해서는 나아졌다. 고금리 기조 속 순이자 수익(3분기 2억5100만 달러)이 연간 2배 가까이 늘어난 데 힘입은 결과다.
미국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일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 마진 거래를 할 수 있는데, 마진 거래는 비교적 활발한 덕에 로빈후드 순이자 수익이 늘었다.
마진 거래란 투자자가 증권사 등에 증거금을 담보 삼아 더 큰 자금을 빌린 후 증권(주식·증권)을 매매해 차익을 내는 방식이다. 증권사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높은 이자를 받는다.
코인·주식 거래는 주춤했지만 파생상품인 옵션 거래가 작년과 비슷했고 마진 거래 방식이 그나마 이어졌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상대적으로 부각된 셈이다.
한편 로빈후드 경영진이 올해 4분기 이후 순이자 수익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자 시간 외 매도세가 확대됐다.
워닉 CFO는 “현재 수준의 증권 대출·신용잔액이 유지된다면 4분기 순이자 수익은 3분기보다 2000만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그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 성향 상 11~12월 연휴 기간에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거래 기반 수익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도 시사했다.
한편 회사 경영진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영국과 유럽 연합(EU) 역내에서 코인 거래 중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일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로빈후드에 대해 투자 보고서를 내고 있는 월가 전문가 16명 중 9명은 투자 보류 의견이며 매수 의견은 4명, 매도 의견은 3명이다. 이들이 낸 로빈후드 12개월 목표가는 9~24달러(중앙값 11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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