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영의 시대정신]〈16〉부산 엑스포 기회를 얻으려면
30년 전만해도 대한민국이 넛 크래커에 끼인 잣 같다고 했다. IMF 시절 대한민국을 바라보던 시각이었다. 일본의 자본과 기술, 중국의 추격하는 기술과 제조능력 때문에 한국의 미래 위상이 걱정된다는 의미였다. 대한민국은 IMF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이다.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것, 지속발전가능하지 않은 것들과 과감하게 결별했다. 세계가 미래 먹거리로 여기고 있는 것들에 대한민국은 모두다 선전하고 있다. 원전, 2차 전지, 자동차(화석연료, 전기, 수소),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등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중화학 시대를 넘어 미래 기술 중심 제조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는 대한민국에 시의적절하다. 새로운 산업혁명 즉, AI 로봇에 의한 보다 나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새로운 시대로 가는 중이다. 부산 엑스포는 미래 세계 비전을 세계인과 공유하는 마당이 될 것이다. 엑스포 기회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우디와 경쟁해야 한다. 황금의 나라와 경쟁해 이겨야 한다. 대한민국이 돈으로 경쟁해 이길 순 없다.
산업 혁명 시대임을 알린 런던 엑스포, 모든 제조 시설에는 전동 모터와 콘베어 벨트가 있었다. 수정궁을 테마 건축물로 세웠다. 높고 넓은 건물을 전부 유리로 감싸지었다. 19세기 말 파리 엑스포는 에펠 탑으로 유명하다. 엑스포가 끝나면 헐리기로 하고 짓기 시작했다. 튼튼한 기초(인프라)가 있으면 그 기초를 이용, 지렛대를 설치해 더 높은 곳으로 철골을 세울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와 개념으로 에펠 탑을 짧은 시간 안에 건설했다. 처음에는 흉물스러웠다. 지금은 세계적 랜드마크가 됐다. 대한제국은 1893년 엑스포에 참가했다. 시카고 엑스포였다. 갑옷(고종 황제의 것으로 추정), 갓 등 민속 용품을 출품했다. 출품한 용품은 기증돼 현재 시카고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1960년대 중반, 미국의 세계적 경제 대국 임을 과시하는 뉴욕 엑스포가 열렸다. 굉장한 크기(22층 높이쯤)의 지구본(유니스피어)이 설치됐다.
부산 엑스포는 산업발전 단계상 다음 단계로 전환기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천혜의 기회다. 공해 없는, 3D 작업 없는, 진동과 소리 없는, 운전자 없는 새로운 산업 사회의 모습을 보여 준다. 대한민국이 체득한 지혜와 성과를 세계를 향해 알린다. 이것이 유치 경쟁국들을 따돌릴 수 있는 지혜일 것이다. 참가에 편의를 준다는 등은 초등학교 반장 선거전을 연상케 한다. 지구촌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이 계기를 어떻게 지구촌에 공유하겠다는 웅장한 비전을 보여 주어야 한다.
대한민국과 세계가 부산 엑스포를 계기로 손잡고 나가면, AI와 로봇 사회에서 새롭게 얻어진 아이디어로 상호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로 마케팅 해야 한다. 부산 엑스포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지구촌을 풍요롭게 리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질적 풍요를 딛고 AI 도움으로 원활한 소통을 즐기며, 갈등을 해결해 지구촌 전체가 평화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 주어야 한다. 참가국이 부산 엑스포에서 어떠한 변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를 직접 체득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설득전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제안하는 부산 엑스포 지지국을 위한 제안으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세계인과 공유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포함한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AI와 로봇 사회를 선도, 기후변화 대처, 국가간 갈등을 해결, 질병 예방, 교육 및 과학기술의 공유(전기 및 수소 차, 무인 자동차 등), 인력의 국제교류 촉진, 생산 기술의 이전(한국판 카이스트 설립 지원) 등을 포함시킨다. 참가국 출품은 양도 받아 엑스포 박물관에 전시, 100년 후 후손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포함한다. 엑스포 개최국만 이득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개최 희망국이 엑스포의 이상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것이어야 한다.
여호영 지아이에스 대표이사 yeohy_g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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