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질주로 매혹…랑랑, 빈필과 빛났다[강진아의 이 공연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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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피아니스트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피아니스트 랑랑이 빈 필하모닉과 허공으로 동시에 손을 뗀 순간, 우렁찬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랑랑은 이날 피아노의 존재감을 뽐냈다.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지휘로 빈필의 음악과 랑랑의 연주를 더욱 빛나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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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스타 피아니스트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피아니스트 랑랑이 빈 필하모닉과 허공으로 동시에 손을 뗀 순간, 우렁찬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친 매혹적인 질주였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빈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이 펼쳐졌다. 빈필은 코로나19 기간 중 처음 내한한 해외 오케스트라로 2021년 11월 이후 3년째 가을에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지휘자 및 러시아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을 지낸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봉을 잡았다.
피아노의 묵직하고 둔탁한 음색으로 시작된 공연의 1부는 카미유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초연 당시 생상스가 직접 피아노 앞에 앉았지만 그 역시 연주가 어려웠다는 도전적인 작품이다.
랑랑은 이날 피아노의 존재감을 뽐냈다. 관객들을 잡아 당기고 풀어주며 그야말로 '밀당'의 연속이었다. 고음부터 저음까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잔잔한 물결부터 거대한 파도까지 몰고 왔다.
비장하면서도 찬란한 선율로 단숨에 객석을 사로잡은 1악장부터 화사하면서도 화려한 2악장을 거쳐 절정의 3악장으로 내달렸다. 건반 위를 살포시 걷는 섬세한 터치감으로 유려한 선율을 그려내는 동시에 숨 쉴 틈 없이 힘차게 내디디며 격정적으로 달려갔다. 눈을 뗄 수 없는 변화무쌍한 선율을 이어간 랑랑은 건반 위의 지휘자였다.
세계적인 명성을 다시금 보여준 그에게 객석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랑랑은 앙코르로 디즈니의 '머펫 무비' OST인 '레인보우 커넥션'으로 포근하고 몽환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그가 지난해 발매한 '더 디즈니 북' 앨범에도 수록된 곡이다.
짙은 피아노 선율에 더 진한 옷을 입힌 건 빈필의 '황금빛 사운드'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피아노 연주에 풍성한 색채를 더하며 우아한 하모니를 이뤄냈다.
투간 소키에프도 묵직한 '명장'의 힘을 보여줬다.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지휘로 빈필의 음악과 랑랑의 연주를 더욱 빛나 보이게 했다.
2부에선 90여명의 빈필 단원들이 빈틈없이 무대를 꽉 채웠다. 주인공은 다채로운 구조와 음향으로 이뤄진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
플루트와 바순의 선율을 시작으로 악기들은 서로를 견제하듯 묘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때때로 불협화음 같은 독특한 소리를 쌓아가며 조화를 이루고 마치 행진하듯 장엄한 기상을 드러냈다. 활기찬 민요풍의 4악장 끝엔 폭발적인 힘으로 소키에프와 단원들이 객석으로 몸을 돌리며 드라마적으로 마무리했다.
앙코르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인디고와 40명의 도적' 서곡으로 밝고 경쾌함을 안겼다. 이어지는 박수갈채에 소키에프는 객석에 한 곡 더 원하냐며 검지손가락을 들었고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를 선물했다.
빈필은 8일에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전날과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베토벤 교향곡 4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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