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골대 강타' AC밀란 원정서 1-2 역전패 PSG, '죽음의 조' F조 대혼돈...16강 진출 장담 못한다

하근수 기자 2023. 11.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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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이강인이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AC밀란을 넘지 못하면서 F조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PSG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AC밀란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PSG(승점 6)는 2위로 추락했다.

사진=UCL
사진=트랜스퍼마크트

F조는 손꼽히는 '죽음의 조'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조명한 선수단 총액만 봐도 확실하다. 킬리안 음바페로 대표되는 PSG는 무려 10억 7,000만 유로(약 1조 4,984억 원)다. 맨체스터 시티(12억 6,000만 유로, 약 1조 7641억 원), 아스널(11억 유로, 약 1조 5,401억 원)에 이어 전체 32개 클럽 가운데 3위다.

나머지도 만만찮다. 공격적인 투자로 스쿼드를 대폭 강화한 뉴캐슬로 6억 5,050만 유로(약 9,106억 원)다. 에이스 하파엘 레앙을 앞세운 AC밀란은 5억 4,325만 유로(약 7,604억 원)다. 월드클래스가 즐비한 도르트문트는 4억 6,600만 유로(약 6,523억 원)다. PSG, 뉴캐슬, AC밀란, 도르트문트를 모두 더하면 자그마치 26억 2,000만 유로(약 3조 8,236억 원)에 달한다. 8개 그룹 중 단연 압도적인 수치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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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입한 조별리그. PSG는 1차전 도르트문트(2-0 승)를 잡으며 승전고를 울렸다. 후반전 돌입 이후 터진 킬리안 음바페 페널티킥(PK) 선제골과 뒤이어 나온 아슈라프 하키미 추가골 덕분이었다. 개막 이후 부상으로 시름했던 이강인은 후반전 교체 투입을 통해 발렌시아전에 이어 오랜만에 UCL 무대를 밟았다.

2차전 뉴캐슬전(1-4 패)은 졸전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곤살로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 킬리안 움바페, 우스만 뎀벨레를 출격시켜 공격적으로 운영했지만 처참히 무너졌다. 뉴캐슬은 미구엘 알미론 선제골, 댄 번 추가골, 션 롱스태프 쐐기골로 앞서갔다. PSG는 뤼카 에르난데스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오히려 종료 무렵 파비안 셰어에게 추가 실점까지 헌납하며 무너졌다.

3차전 AC밀란전(3-0 승)에서 다시 승리를 쟁취했다. 음바페와 무아니 연속골과 이강인까지 골망을 갈랐다. 후반 26분 뎀벨레를 대신해 투입된 다음 18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후반 44분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내준 컷백 이후 하무스가 흘린 볼을 밀어 넣어 득점했다. 커리어 사상 첫 UCL 득점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사진=PSG
사진=PSG

당시 이강인은 AC밀란전에 앞서 구단과 인터뷰에 나섰다. 이강인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무척 중요한 대회다.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간다. 이길 생각만 한다. 준비했던 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꿈꾸고 원하는 경기다. 너무 기대된다. 빨리 그날(경기)이 왔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구단에 왔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꿈이었다. 정말 많이 기대된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그렇게 투입됐던 이강인이 명문 AC밀란 골망을 흔들어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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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C밀란

반환점을 돌아 이번엔 밀라노 원정에 돌입한 PSG.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음바페, 무아니, 뎀벨레가 책임졌다. 중원은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자이르 에머리가 책임졌다. 4백은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하키미가 호흡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벤치에는 이강인을 포함해 파비안 루이스, 하무스, 노르디 무키엘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알렉산드레 레텔리어, 아르나우 테나스, 카를로스 솔레르가 앉았다.

안방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PSG와 격돌한 AC밀란.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원톱은 올리비에 지루였다. 2선에선 하파엘 레앙, 루벤 로프터스-치크,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지원 사격했다. 미드필드에는 유누스 무사, 티자니 레인더르스가 포진했다. 수비는 테오 에르난데스, 말릭 티아우, 피카요 토모리, 다비데 칼라브리아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이크 메냥이 착용했다.

대기 명단에는 라데 크루니치, 노아 오카포르, 알레산드로 플로렌치, 라포 나바, 안토니오 미란테, 다비데 바르테사기, 야신 아들리, 사무엘 추쿠에제, 토마소 포베가, 루카 요비치가 포함됐다. 두 팀은 각자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 서로를 겨냥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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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와 동시에 공격이 오갔다. PSG는 전반 1분 음바페가 왼쪽 측면에서 몸싸움을 견디고 돌파했다. 중앙으로 컷백까지 전달했지만 메냥이 자세를 낮춰 막았다. AC밀란도 곧바로 반격했다. 레앙이 낮게 깔린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가 잡았다.

AC밀란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5분 로프터스-치크가 레앙 크로스를 살려 슈팅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크로스바 위로 떴다. PSG가 위기를 넘기고 균형을 깼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 마르퀴뇨스가 가까운 위치에 떨어진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다. 중앙에서 기회를 엿보던 슈크리니아르가 노마크 찬스에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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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을 AC밀란이 아니었다. 전반 10분 칼라브리아가 높은 위치로 오버래핑했다. 무사가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정면이었다. 기어코 균형을 다시 맞췄다. 전반 12분 지루 슈팅 이후 높게 뜬 볼. 레앙이 감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PSG가 고삐를 당겼다. 전반 14분 음바페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골문을 박차고 나온 메냥이 저지했다. 전반 24분 음바페가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했지만 메냥에게 막혔다. 전반 26분 뎀벨레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AC밀란도 마찬가지다. 전반 31분 위험 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 레앙이 직접 슈팅했지만 돈나룸마가 막았다. 전반 36분 레인더르스 패스에 이어 레앙 슈팅까지 나왔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전은 팽팽한 흐름 속에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끝났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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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이 날카로운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2분 레인더르스가 원투 패스를 받으며 돌파한 다음 슈팅했지만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결국 승부가 뒤집혔다. 후반 5분 테오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투입했다. 지루가 헤더로 마무리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변화가 필요한 PSG. 엔리케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5분 무아니, 우가르테, 비티냐를 빼고 하무스, 루이스, 그리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20분 뤼카를 대신해 무키엘레까지 추가로 넣었다.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교체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후반 23분 이강인이 공중볼 경합에서 물러서지 않고 볼을 살렸다. 음바페가 하무스와 원투 패스를 받아 돌파했다. 위험 지역에서 슈팅했지만 각도를 좁힌 메냥에 막혔다. 후반 28분 이강인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사진=W 라디오
사진=TUDN

AC밀란도 물러서지만은 않았다. 후반 36분 테오 크로스와 지루 헤더로 기회를 노렸지만 마지막 슈팅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 40분 무사, 레앙을 대신해 크루니치, 오카포르가 들어갔다. 오카포르는 곧바로 날카로운 슈팅까지 만들기도 했다.

이강인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43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직접 전개한 다음 하키미에게 패스를 받았다. 골문 앞에서 지루를 제친 다음 슈팅했지만 니어포스트를 강타했다. 순간적인 바디 페인팅이 일품인 장면이었다. PSG는 역전을 위해 분투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AC밀란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게티 이미지, 소파 스코어
사진=소파 스코어

이강인은 후반 15분 비티냐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의도는 분명했다. 상대 하프 스페이스에서 창의적인 연계가 필요했고 과감한 슈팅까지 요구됐다. 이강인은 1-2로 승부가 뒤집힌 상황에서 역전을 만들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고 투입됐다.

엔리케 감독 요구에 완벽히 부응했다. 특히 하프라인 부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는 장면도 대단했다. 골대에 가로막혔지만 골문 바로 앞에서 보여준 번뜩이는 움직임도 일품이었다. 최근 하늘을 찌를 듯한 자신감이 엿보였던 30분 맹활약이었다.

이강인 주요 스텟은 볼 터치 36회, 패스 성공률 96%(26회 시도-25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100%(1회 시도-1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66%(3회 시도-2회 성공), 골대 강타 1회가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7.2점을 부여했다. 비티냐(6.9), 우가르테(5.9), 자이르 에머리(7.1)까지 선발 출격한 중원 셋보다 높았다. 함께 교체 투입된 바르콜라(6.4), 무키엘레(6.6) 루이스(6.8), 하무스(6.9) 중에도 1등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7점을 줬다. 마찬가지로 비티냐(6.6)보다 높았고 교체 자원 무키엘레(6.2), 루이스(6.3), 하무스(6.4) 중에도 가장 높았다. 선발 출격한 비티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보다 단연 눈에 띄었다는 평가로 해석할 수 있다.

4차전이 끝난 지금. F조는 더욱 혼돈에 빠졌다. 1위 도르트문트(승점 7), 2위 PSG(승점 6), 3위 AC밀란(승점 5), 4위 뉴캐슬(승점 4)까지 각 순위 차이가 고작 1점밖에 나지 않는다. PSG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5차전에선 2차전 당시 참패를 당했던 뉴캐슬을 상대한다. 6차전에선 악명 높기로 소문난 도르트문트 원정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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