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통령, 호가호위 이용 세력 깨닫고 최근엔 멀리하고 있을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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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30분가량 면담했다.
홍 시장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앞뒤 다르게 행동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걸 이용해 먹는 놈들이 1년 6개월간 나라를 농단한 것"이라며 "그 본질도 모르고 엉뚱한 처방을 하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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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혁신위에 전권 줬으면 말 들어야…이준석 신당 만들면 김기현은 먹잇감"
(서울·대구=연합뉴스) 이유미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30분가량 면담했다.
앞서 홍 시장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취소를 관철한 데 이은 당내 통합 행보의 일환이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인 위원장을 만나 "윤석열 정부 들어 '듣보잡'들이 너무 설친다"며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친다. 당 위계질서가 깨지고 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듣보잡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이란 뜻의 속어다.
그는 또 "대변인이라고 하는, 초선도 아니고 0.5선도 아닌 애가 나와서 나를 조롱한다"라고도 했다. 이는 앞서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징계 해제 문제와 관련한 홍 시장의 반발을 두고 '쉰카콜라'라는 인터넷 댓글을 소개한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서 조리돌림을 했느냐. 돌아오면 배알도 없는 놈이 되지"라며 "그런 사태를 만든 게 당 지도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노원에 가본들 이준석이 100% 떨어진다"며 이 전 대표의 비례대표 정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신당을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이 "(혁신을) 안 할 수 없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분위기 만드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자, 홍 시장은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고 웃으며 말했다.
홍 시장은 "듣보잡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될 거다. 정리되고 난 뒤에 새로 시작하면 될 일"이라며 "지금 와서 내가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연말까지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냐"고 거듭 요청하자, 홍 시장은 "인 박사를 만나 말하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언론이나 많은 사람이 '대통령은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대통령을 호가호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대통령이 최근에 그걸 깨닫고 자기를 이용해 먹는 세력들을 멀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대통령이 저런 비판을 받는 것이 참 안타깝다"며 "혁신위가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네. 명심하겠다"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앞뒤 다르게 행동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걸 이용해 먹는 놈들이 1년 6개월간 나라를 농단한 것"이라며 "그 본질도 모르고 엉뚱한 처방을 하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김기현도 그런 애들한테 얹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진들 존재 자체가 아예 없어져 버렸다. 사람도 허리가 부실하면 사람 구실 못하는데, 당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혁신위로부터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요구받은 당 지도부 거취 문제와 관련, "전권을 줬으면 혁신위 말을 들어야 한다"며 "안 그러면 혁신위를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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