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까지 대비한 KT 막강 불펜 손동현-박영현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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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젊은 필승조 손동현(22)-박영현(20)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경기에 모두 나서 실점 없이 7이닝을 지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손동현과 묵직한 '돌직구'를 던지는 박영현의 활약이 그만큼 뛰어나다.
손동현과 박영현의 활약은 KS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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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는 선발과 불펜의 싸움으로 점쳐졌다. KT는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을 비롯해 에이스 고영표 등이 버틴 선발진의 전력이 매우 탄탄하다고 평가받았다. 그런가 하면 불펜은 상대적으로 LG 트윈스의 전력이 더 화려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국가대표 불펜 정우영, 고우석뿐 아니라 유형별 투수도 잘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가을에는 KT 필승조만큼 견고한 조합이 없는 분위기다. 당장은 물론 향후 10년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경기에 모두 나서 실점 없이 7이닝을 지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손동현과 묵직한 ‘돌직구’를 던지는 박영현의 활약이 그만큼 뛰어나다. 박영현 역시 PO 4경기(5이닝)에서 2홀드, 무실점 투구를 펼쳤을 정도로 투구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이강철 KT 감독이 6회까지만 리드를 잡으면 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손동현에게는 잊지 못할 가을이다. KT가 최근 수년간 신흥 강호로 떠오른 동안 손동현은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 들지 못하거나 군 복무를 하느라 가을야구를 경험하기 어려웠는데, 첫 가을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올해 가을야구를 앞두고 준비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PO를 앞두고는 훈련이 끝난 뒤 집에 가 침대에 누우면 내가 활약하는 모습을 그리며 웃곤 했다”며 “감독님이 나를 믿고 기용해주시는 게 참 크다. 감독님의 믿음이 곧 나의 자신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동현과 박영현은 구위를 앞세우는 투수들이다. 이들 2명 모두 강력한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한다. 특히 손동현은 올해 디딤발을 놓는 위치를 타자 쪽으로 좀더 정확히 수정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후반에는 직구가 떠오르듯 뻗다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는 구위를 얻게 됐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손동현의 올 시즌 직구 평균 상하 무브먼트는 28.6㎝인데, 10월부터 가을야구까지는 30㎝를 웃돌고 있다. 박영현 역시 31.9㎝의 폭을 두고 움직이는 직구로 손동현으로부터 배턴을 넘겨받는다.
손동현과 박영현의 활약은 KS로도 이어지고 있다. 7일 벌어진 KS 1차전에선 손동현이 7회말 2-2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데뷔 첫 KS에서 대뜸 승리를 챙겼다. 박영현도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시 데뷔 첫 KS 세이브를 신고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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