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 가격 수천달러 출혈경쟁…제조사부터 딜러까지 치열(종합)

신기림 기자 2023. 11. 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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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기차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 포드,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업계부터 딜러까지 전기차 재고소진을 위해 가격을 수 천 달러씩 낮추며 할인을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쇼핑 웹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전기차는 1년 전 150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올해 9월의 경우 평균 2000달러 가격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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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수요 부진에 가격 수 천 달러씩 할인 경쟁"
미국 LA 테슬라 전시장에서 한 고객을 사이버트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전기차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 포드,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업계부터 딜러까지 전기차 재고소진을 위해 가격을 수 천 달러씩 낮추며 할인을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쇼핑 웹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전기차는 1년 전 150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올해 9월의 경우 평균 2000달러 가격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휘발유 차량을 포함해 9월 전체 자동차 가격은 정가보다 930달러 낮아 전기차의 할인가격이 전체보다 더 크다.

할인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거나 비인기 모델을 판매하기 위해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수익에 타격을 주고 해당 모델의 재판매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기차 스타트업의 경우 가격 경쟁은 남은 현금을 더욱 빠르게 소진시켜 문제를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일례로 고급 전기차 루시드는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1만3000달러까지 인하했는데 이는 수요 부진의 신호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전기차가 인기를 끌었던 초창기 구매자들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전기차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이제 남은 고객들은 높은 이지와 비용 상승에 민감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전기차는 이제 딜러 매장에서 가장 느리게 판매되는 차량에 속한다. 에드먼즈의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두 달 이상이 걸린 반면 휘발유 차량은 약 한 달, 휘발유-전기의 하이브리드는 단 3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러한 추세는 차량 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는 딜러에게 비용 부담을 키운다. 딜러샵에 차량이 오래 방치될수록 잠재적인 수익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전기차 재고가 쌓이는 것은 자동차 제조업계에도 문제가 된다. 업계는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배터리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자는 전기차 수요가 풍부하고 대기자 명단도 길었을 때 이뤄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결국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재고가 더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을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제너럴 모터스(GM)는 전기차 트럭을 생산하는 공장 가동을 예정보다 1년 늦은 2025년 말까지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F-150 전기차 픽업투럭의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WSJ이 확인한 노조 메모에 따르면 수요 지연으로 인해 교대 근무를 영구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자동차 경영진과 딜러들은 특히 리스 제안의 형태로 할인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리스는 많은 외국 브랜드 차량들이 국내 제조라는 제한을 우회할 수 있기 때문에 딜러들이 주로 애용하는 전기차 판매방식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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