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KS... 동지에서 적으로 만난 광주일고 선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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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의 깊은 인연이 두 팀의 한국시리즈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고교 동문인 두 감독은 프로를 거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현재까지 때로는 동지로, 때로는 적으로 만나며 묘한 연을 이어오고 있다.
30년 넘은 두 감독의 묘한 인연은 결국 올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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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엔 '염 감독·이 코치' 조합으로 넥센 준우승
올해 KS 무대서는 적으로 재회
염경엽 LG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의 깊은 인연이 두 팀의 한국시리즈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고교 동문인 두 감독은 프로를 거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현재까지 때로는 동지로, 때로는 적으로 만나며 묘한 연을 이어오고 있다.
염 감독과 이 감독은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이 감독이 3학년 때 염 감독은 신입생이었다. 고교시절 동고동락했던 동문이지만 프로 입성 후에는 적으로 마주해야 했다. 이 감독이 광주에 연고를 둔 해태에 입단한 반면 염 감독은 고향을 떠나 태평양과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현역 시절엔 이 감독이 단연 돋보였다. 리그 최고 잠수함 투수로 승승장구하며 ‘10년 연속 10승’ 등 굵직한 기록을 세웠다. 반면 염 감독은 선수로는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둘이 다시 한솥밥을 먹은 건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후였다. 염 감독은 2013시즌을 앞두고 넥센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KIA 코치이던 ‘고교 선배’ 이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흔치 않은 '후배 감독-선배 수석코치'였지만, 둘은 최고의 궁합을 선보였다. 약체였던 넥센을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으로 탈바꿈시켰고, 2014년에는 구단 창단 최초로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둘의 동행은 4년 만에 끝났다. 염 감독이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 LG에 패한 뒤 사령탑에서 물러났고, 얼마 뒤 이 감독도 두산으로 떠났다.
염 감독이 한동안 프런트(SK단장) 활동을 하면서 현장에서 마주할 일이 없었던 둘은 2019년 감독으로 경기장에서 재회했다. 염 감독은 SK, 이 감독은 KT의 사령탑을 맡았다. 사령탑 맞대결에서 먼저 웃은 건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2021년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스타 출신 감독'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반면 염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히 가을야구를 노크했지만 아직까지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30년 넘은 두 감독의 묘한 인연은 결국 올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만감이 교차한다. 염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적인 자리에서는 강철이 형인데…”라며 웃은 뒤 “이렇게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기분이 좋다. 문제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껄끄럽다. 그래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전했다.
이 감독도 “한국시리즈에 올라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염 감독과 꼭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어서였다”며 “(넥센 시절) 수석코치로 염 감독과 함께하면서 정말 깐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코치로 함께한 4년의 시간이 나에게 엄청난 결과물을 가져다준 것 같다”고 염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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