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김상수, 중견수 박해민이 다시 만났다…그런데 이제 상대편으로
KT 김상수(33)가 오랜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이번에는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던 김상수는 줄곧 한 팀에 있다가 2022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했다.
운 좋게도 이적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경기를 뛸 수 있게 됐다. KT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플레이오프에서 NC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2021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대권을 꿈꾼다.
김상수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다. 2010년 데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삼성의 왕조 시절과 함께 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뛴 경험은 2015년에 머물러 있다. 삼성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가을잔치와 멀어졌던 김상수는 8년 만에 최고의 왕자를 가리는 자리에 서게 됐다.
김상수는 “이적한 첫 해부터 최고의 무대에서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삼성에서 한국시리즈를 할땐 막내급이었다면 이번에는 베테랑에 가까운 나이가 됐다. 김상수는 “그 때는 구성원들이 너무 좋아서 형들에게 묻어가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상위타선에도 나가고 책임감을 많이 느끼면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 왔더니 반가운 얼굴도 있다. 바로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LG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선언했고 LG로 둥지를 틀었다. 이적 후 두번째 해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게 됐다.
김상수는 KT에서 유격수, 박해민은 LG에서 중견수로 뛴다. 삼성에서 함께 뛸 때 각자 자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적이 됐다. 김상수는 “해민이 형과도 좋은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꿈’만 같다고 했다. 김상수는 “서로 워낙 좋은 관계이기 때문에 이렇게 야구장에서 보면 신기한 것 같다”라며 “한국시리즈라는 제일 큰 무대에서 이렇게 붙게 되어서 좋다.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했다.
특히 박해민은 누상에 나가면 상대팀을 압박하는 선수다. 발이 빨라 LG가 추구하는 ‘뛰는 야구’에 걸맞다. 김상수는 “그런 부분에서는 해민이 형만 생각하는게 아니다”라며 “LG 모든 선수들이 주루 플레이도 잘 하고 좋은 팀이다. 여러모로 생각하며 경기에 임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 경험자’로서 ‘미친 선수’가 꼭 나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들이 좀 많이 나와줘야한다”며 “나도 미치고 싶고, 미친 선수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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