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질문 있어요"…5000명 참여하는 LG전자의 소통 비결

배두용 LG전자 CFO(부사장, 가운데)가 LG전자가 최근 진행한 CFO F.U.N. Talk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 사진 = LG전자 제공

LG전자가 CEO(최고경영자) 조주완 사장에 이어 CFO(최고재무책임자) 배두용 부사장이 구성원들과 소통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배 부사장은 최근 직원들과 'CFO F.U.N. TALK'(펀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매출액, 영업이익 등 3분기 경영실적과 관련된 수치를 설명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노력과 미래준비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배 부사장이 펀톡으로 실시간 소통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행사에는 직원 5000여명이 참여했다.

배 부사장은 행사에서 4분기 및 내년 경영환경 예상을 묻는 질문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고금리·고유가·강달러 등 '3고 현상'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 라인 판매 활성화와 B2B(기업간거래) 성장 확대 등 사업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펀톡은 구성원의 펀(F.U.N)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LG전자만의 소통 방식이다. 펀 경험은 가장 먼저 회사의 소식을 공유하고(F),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U) 새로움을 느낀다는(N) 의미를 담았다. 조주완 사장이 지난해 1월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총 9차례 열렸다.

LG전자는 펀톡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도 CSO 겸 CDO(최고디지털책임자) 이삼수 부사장이 '디지털전환(DX)과 고객경험(CX)의 선순환 체계'를 주제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눴으며, 이달 말에는 CTO 김병훈 부사장이 소통에 나선다.

구성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CEO 펀톡에는 회당 5000여명에서 1만여명이 참여한다. LG전자 비전 수립을 위한 참여 설문에도 3500여 명의 인원이 7000건 이상의 의견을 냈으며, 사내 게시판에 의견을 남기는 구성원은 펀톡 시작 전보다 150배 이상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활발한 소통으로 회사 정보를 빠르고 투명하게 공유하고, 불편사항은 개선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