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챔스 밀란전 골대 강타 맹활약…PSG서 최적 포지션 고민은 더 커졌다

박효재 기자 2023. 11. 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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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8일 AC밀란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22)이 2경기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오른쪽 윙어든 미드필더든 제 몫을 다해내고 있는데, 최적의 주전 조합을 찾고 있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8일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23~2024 UCL 조별리그 F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날리는 등 매서운 발끝을 뽐냈다. 후반 44분 상체를 좌우로 흔드는 페인트 동작으로 상대 수비의 중심을 무너뜨린 뒤 날린 왼발 슛을 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면 이강인은 공식전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높은 패스 성공률(96%)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수 양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팀은 1-2로 패하면서 빛이 바랬지만,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선발로 나선 PSG의 간판선수 킬리안 음바페(7.1점)보다 더 높은 평점(7.2점)을 받았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0점을 매겼는데, 양 팀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이강인은 PSG에서 여러 포지션을 오가고 있다. AC밀란전에서 비티냐를 대신해 왼쪽 중앙 미드필더에 섰는데, 리그1 데뷔 골을 넣은 지난 4일 몽펠리에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리그1 브레스트와의 경기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당시 경기에서는 리그1 첫 도움을 올렸다.

어느 자리에서든 제 역할을 다하는 이강인이지만, 특히 오른쪽에 설 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달 26일 AC밀란과의 UCL 3차전 홈경기에서 오른쪽 윙어 우스만 뎀벨레 대신 교체 투입돼 UCL과 PSG 동시 데뷔 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슈팅을 날린 지점은 오른쪽이다. 이강인은 비티냐를 대신해 왼쪽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들어갔지만, 경기 도중 엔리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이 좋은 이강인을 왼쪽에 두면서 상대를 속도로 제압해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로 제한하기보다는 상대를 접고 들어가 바로 득점까지 노릴 수 있는 오른쪽에 두는 것이 낫다고 본다.

오른쪽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강인이지만, 엔리케 감독이 어느 포지션에 놓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 PSG의 주전 오른쪽 윙어는 우스만 뎀벨레다. PSG는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이적한 그에게 네이마르(알힐랄)의 등 번호 10번을 물려주며 팀의 주축 자원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직 득점 없이 3도움에 그치고 있지만, 빠른 발과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워렌 자이르에메리(17)는 경험 부족이 우려됐지만, 벌써 리그 2골 2도움을 올리며 10라운드 베스트 11에 뽑히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음바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 특성상 결국 누가 그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주전과 기본 포메이션까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을 원한다고 밝혀 구단과 갈등하면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엔리케 감독은 시즌 도중 계속해서 주전과 포메이션을 바꾸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리그1 경기인 오는 23일 스타드 렌전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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