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자살로 응급실 찾은 이들 중 절반이 10·20대…10년새 3배↑

김소연 기자 2023. 11. 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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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 중 절반가량은 10-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을 기준으로 손상 환자 중 자해·자살 시도자의 수는 2012년 5375명에서 9813명으로 82.6%나 늘었다.

중독 손상 환자의 74.5%는 자해나 자살 목적이었고, 중독 물질로는 치료약물(66.9%), 인공 독성물질(10.7%), 가스(10.3%), 농약(9.5%) 등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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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 중 절반가량은 10-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손상 때문에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손상 환자는 총 19만 3384명이며 조사해 참여한 의료기관은 23곳이다.

작년을 기준으로 손상 환자 중 자해·자살 시도자의 수는 2012년 5375명에서 9813명으로 82.6%나 늘었다.

증가세는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는 615명에서 1786명으로 190.4%, 20대는 1041명에서 2744명으로 163.6%나 증가했다. 10년새 각각 2.9배, 2.6배로 급증한 셈이다.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 중 10-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을 봐도 2012년 30.8%에서 작년 46.2%로 15.4%포인트나 늘어났다.

자해·자살의 이유로는 2012년에는 가족·친구와의 갈등이 27.9%, 2022년에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 손상 환자 중에서는 입원 환자가 3만788명(15.9%)이었고, 사망 환자는 2613명(1.4%)이었다.

남자(57.5%)가 여자(42.5%)보다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8.6%로 가장 많았다. 손상 사례는 추락·낙상이 36.8%로 최다였고 부딪힘이 19.5%, 운수사고 13.5% 순으로 이어졌다.

의도적 손상에서 자해·자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2.2%에서 작년 5.1%로 약 2.3배가 됐다. 환자의 숫자만 보면 5375명에서 9813명으로 82.6% 늘었다.

마약 성분이 담긴 치료약물이나 독성 물질 등에 중독되는 경우도 10-20대(총 1158명→2770명)에서 139.2% 급증했다.

중독 손상 환자의 74.5%는 자해나 자살 목적이었고, 중독 물질로는 치료약물(66.9%), 인공 독성물질(10.7%), 가스(10.3%), 농약(9.5%) 등이 많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응급실 손상 환자 조사를 통해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 수칙 등을 개발·배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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