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 참패’에 공장 증설 미룰 뻔... 은행과 1000억 차입 MOU 곧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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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면서 당초 예상한 공모자금보다 1000억원가량 모자란 금액을 손에 쥐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목표로 하는 전구체 생산 규모를 맞추기 위해서는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고, 이는 당초 회사가 희망한 공모가 밴드 상단에 맞춰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라며 "올해 반기 기준 보유 현금이 100억원 수준인 회사로서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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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면서 당초 예상한 공모자금보다 1000억원가량 모자란 금액을 손에 쥐게 됐다. 이에 따라 공모 자금을 활용해 공장을 증설하려던 계획이 틀어질 뻔했으나,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데 모자란 금액을 은행 차입을 통해 메꾸기로 했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조만간 국내 시중은행과 1000억원을 차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돈은 CPM(전구체)·RMP(원료) 공장을 증설하는 데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밴드)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47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수요예측 전체 신청 물량 가운데 19.8%가 밴드 하단 미만 가격에, 18.4%가 밴드 하단에 몰렸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대 1로 올해 상장을 추진한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5240억원(밴드 하단 기준)을 생산시설 확대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모 주식 수가 20% 줄어들면서 공모 금액도 4192억원으로 낮아지게 됐다.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 낸 기관들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목표로 하는 전구체 생산 규모를 맞추기 위해서는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고, 이는 당초 회사가 희망한 공모가 밴드 상단에 맞춰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라며 “올해 반기 기준 보유 현금이 100억원 수준인 회사로서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에서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에코프로그룹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옥중에서도 보유 지분을 소각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과정에서 내부통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사익 편취로 인한 논란을 방지하고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 전 회장과 가족 회사 데이지파트너스는 지난 9월 22일 보유 주식을 각각 40만주, 85만6000주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무상 증여했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증여받은 주식 총 125만6000주를 전량 소각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종 공모가인 3만6200원을 적용하면 이는 약 45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전 회장이 수백억원을 스스로 포기하며 상장에 올인한 것이다. 이 전 회장 등의 주식 증여와 소각이 이뤄진 날 한국거래소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심사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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