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 ‘앵’벌이, 겨울 모기…“12월 초까지 계속 들이댈 듯”
겨울왕국에 모기의 습격. 입동이 지났지만 때늦은 모기의 습격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서울시가 지난 7일 관내 디지털 모기 측정기(DMS) 51개를 통해 채집한 모기 수는 지난달 둘째 주 기준 총 933마리다. 9월 마지막 주 607마리보다 오히려 1.5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7마리)에 비해서도 약 2.6배 증가했다.
모기가 여전히 눈에 띄는 것은 날씨의 영향이 크다. 전국 곳곳에서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11월 일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모기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섭씨 9도 이상에 날고 13도 이상에서 흡혈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에 머문다. 이런 상황이니, 모기와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따뜻한 날씨에 적당한 강수까지 더해져 모기 개체가 늘었다”라고 내다봤다.
‘똑똑한’(?) 모기는 엘리베이터로 고층까지 자기 안방처럼 들락거린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모기는 지하를 좋아해 지하에서 월동하기도 하고 지하에 머물다 환풍구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아파트 위층까지 올라가기도 한다”라며 “최근 날씨가 추워졌다고 하더라도 12월 초까지는 모기에 물리는 사람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모기 활동 기간은 길어졌다. 모기는 예전에는 5월쯤 처음 발견됐지만, 최근에는 3월이면 볼 수 있다. 소멸시기도 늦가을로 한 달쯤 늦어져 모기 활동 기간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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