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1만명 이상 숨졌지만 이·팔 전쟁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딥포커스]
일부 아랍 국가도 하마스 혐오…이란 등 '저항의 축' 반응도 미온적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하마스 전쟁을 정작 멈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분쟁 확대 방지,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 석방, 인도주의적 위기 완화 등 네 가지를 제시했으나, 정작 전면적인 전쟁 중단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폴리티코는 그 이유로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엔 하마스가 없어져야 이득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CBS뉴스에서 '하마스가 완전히 제거되어야 한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기자들에게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적인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고 직접 밝혔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미국이 장기간 휴전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6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일반적 휴전은 전선 및 전장 내에서 모든 전투와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현시점에서 일반적인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밝힌 대로 일반적 휴전은 하마스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바 있는 야코브 아미드로르 예비역 소장은 현재 이스라엘 정부가 예상과는 달리 미국으로부터 전쟁을 끝내라는 실질적인 압박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측의) 유일한 압박은 민간인 사망자 수를 최소화하라는 것과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더 허용하라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하마스의 세력이 약해질 경우 미국에 이익이 된다.
하마스는 미국의 주요 적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다. 그렇기에 하마스가 와해하면 자연히 이란의 영향력도 축소된다. 게다가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두 국가 해법의 큰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다. 그렇기에 미국 입장에서는 중동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하마스는 없어져야만 하는 존재다.
◇미국이 나서도 결국 이스라엘은 휴전 안 할 듯
무엇보다도 미국이 설령 전면적인 휴전을 주장하더라도 이스라엘이 이를 쉽게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미국은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중단하거나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관계 정상화 중재를 포기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이전에도 미국의 요구를 듣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에 반대를 표명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폴리티코에 "이스라엘의 민심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중도 좌파를 포함한 이스라엘 국민은 인질이 억류 중인데 어째서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하고, 또한 인질의 상태에 대해서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아랍 국가도 하마스 혐오
아울러 일부 아랍 국가들은 이슬람주의에 뿌리는 두고 있는 하마스와 이란의 관계 때문에 하마스를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마스의 몰락을 보고도 개의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아랍 국가들의 공개적인 반응과 사적인 반응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랍 국가는 하마스를 "적으로 간주하고 그들이 저지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공개적으로 아랍 국가들은 미국에 이스라엘이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이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죽거나 다친 것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분노를 의식한 탓이다.
워싱턴에 주재하는 한 아랍 외교관은 "미국은 이스라엘에 많은 장비와 돈을 보내면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이스라엘을 밀어붙이고 확대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란도 확전 원치 않아…'저항의 축' 반응도 예상보다 약해
하마스의 '뒷배'로 평가받는 이란 또한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물론 최근 이란을 중심으로 레바논 헤즈볼라나 시리아, 이라크 무장세력, 예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에 반기를 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이란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을 도발하려는 목적이 아니며, 단순히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폴리티코는 '이란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무장단체들이 최근 감행한 공격들은 대부분 값싼 드론과 로켓에 의존한 것이었다는 점을 짚었다. 즉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이후 보였던 이란의 대응을 떠올려 본다면 현재 반응은 '괴롭힘' 수준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1월 IRGC는 솔레이마니 암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여러 미군 기지에 12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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