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돼지띠' 40대 페페, 챔스 최고령 골 넣고 "곧 은퇴 알아...그래서 열심히"

이현호 기자 2023. 11. 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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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페페(40·FC포르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득점 신기록을 썼다.

페페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4차전 FC포르투-로열 앤트워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FC포르투는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 전반 32분 에바니우송의 페널티킥(PK)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페페가 헤더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3승 1무를 거둔 FC포르투는 조 1위에 올랐다. 2위는 FC바르셀로나다.

이날 페페가 넣은 득점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첫 40대 선수의 득점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전까지 40대 선수가 골을 넣은 적은 없었다. 만 40세 254일이 된 페페는 이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최고령 기록자는 2014년 AS로마 소속으로 넣은 골은 프란체스코 토티(47)다. 득점 당시 토티는 만 38세 59일이었다. 페페는 기존 최고령 기록을 가뿐하게 넘어서면서 첫 40대 선수 득점자로 역사에 남았다.

득점 직후 FC포르투 홈팬 앞으로 달려가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참 어린’ 동생들도 페페에게 달려와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열성적인 FC포르투 팬들은 페페 이름을 연호했다. 페페는 구단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페페는 구단 인터뷰에서 “은퇴가 멀지 않았다는 걸 나도 잘 안다. 앞으로 뛰는 기한이 짧더라도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누구든 이 나이까지 FC포르투에서 뛰는 건 힘든 일이다. 하지만 팀을 위한 열정과 희생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페페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전성기를 보낸 중앙 수비수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10년 이상 레알 마드리드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파비오 칸나바로,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등 레전드 수비수들과 오래 합을 맞췄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들어올린 우승 컵이 13개에 달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3차례 달성했고, 라리가 우승도 3회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든 걸 이룬 그는 2019년에 친정팀 FC포르투로 이적해 금의환향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커리어도 화려하다. 2007년 포르투갈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올해까지 A매치 무대를 누볐다. 무려 134경기 출전해 8골과 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에 90분 풀타임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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