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스턴미술관 “부처님 사리 한국 반환 가능”...입장 바꾼 문화재청 “존중”
‘사리구는 불가, 사리는 반환’ 2009년 합의로 회귀
지난 4월 김건희 여사 제안이후 10년만에 재협상
문화재청 “사리 단독 반환도 존중” 입장 선회
보스턴미술관 줄리아 메카시 박물관장 대행은 “지난 20여년 동안 협상 주체로 만난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활동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중요한 협상파트너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리는 문화재가 아닌 별개의 주체로 판단하고 있으므로 2009년도 문화재제자리찾기와의 합의처럼 문화재청이 동의한다면 돌려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재자리찾기는 2009년 총 3회의 협상을 통해 보스턴 미술관으로부터 ‘사리구는 불가하지만 사리는 반환할 수 있다’는 결정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사리구까지의 완전한 반환을 고수, 사리의 분리반환에 반대함에 따라 반환논의는 2013년 결국 무산됐다.
그러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보스턴 미술관을 찾아 “사리구 반환문제를 재개해달라”고 공식 요청하면서 협상은 다시 급물살을 탔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이번 면담으로 사리 반환의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 그동안 사리 반환에 반대해왔던 문화재청의 결정이 대단히 잘못되었던 것이란 것을 반증하고 있다. 지난 4월 영부인의 과감한 제안이 문화재청의 실수를 바로잡는 중대한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은 8일 “사리의 단독 반환에 대해 당사자(보스턴미술관과 조계종단)간 합의 시 이를 존중할 것”이라며 종전 반대 입장을 뒤집었다. 문화재청은 이날 “사리는 사리구와 달리 불교계의 성물(聖物)로 신앙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보스턴미술관과 조계종단 간 사리 단독 반환에 대해 합의 시 이를 존중할 것”이라며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된 사리구 및 사리 반환을 위한 논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해당 사리구의 원소장처인 개성 화장사와 양주 회암사로부터 법률상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으로 2009년부터 보스턴 미술관측과 반환협상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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