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돼 돌아오겠다" 제2의 최지민 서호철 꿈꾸며 호주行 동갑내기 특급 유망주 트리오의 당찬 각오

정현석 2023. 11. 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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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승.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가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소속 구단 브리즈번 밴디츠(Brisbane Bandits)에 최고 투타 유망주들을 파견한다.

우완 파이어볼러 한재승(22)과 임형원(22), '툴가이' 외야수 박시원(22)이다. 2001년 생 동갑내기 트리오. NC 투-타의 미래를 이끌 최고 유망주들이다.

지난해 호주리그에 참가한 질롱코리아에서 활약한 유망주 급성장이 배경이 됐다. KIA 타이거즈 2년 차 좌완 최지민은 호주리그에서 만개해 올시즌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투수로 발탁돼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퓨처스리그 타격왕 출신 NC 예비역 내야수 서호철은 시즌 초 타격왕 경쟁을 하는 등 공-수 맹활약 속에 주전을 꿰차며 박석민, 박준영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NC도 팀 내 최고 유망주들의 호주행을 타진했다. 하지만 질롱코리아의 ABL 참가가 무산되면서 대안을 모색하게 됐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최지민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0/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5차전. 4회말 2사 알포드의 직선타를 잡아낸 3루수 서호철이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5/

ABL 명문 구단 브리즈번 밴디츠과 협의 끝에 유망주 3명과 함께 트레이너 및 국제업무 스태프 2명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6일 호주로 떠나 7일부터 시작된 ABL 정규리그에 합류했다. 내년 1월21일 까지 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1월 22일에 복귀할 예정이다.

브리즈번 밴디츠는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시를 연고로 2009년에 창단한 팀. 2015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ABL 챔피언십 4연패를 달성한 명문 구단이다. 전·현직 마이너리거와 WBC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동갑내기 세 선수는 NC의 미래를 이끌 최고 유망주들.

인천고 출신 한재승은 최고 151㎞의 빠르고 묵직한 공을 뿌리는 정통파. 각도 큰 커브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결합해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을 수 있는 구위의 소유자다.
임형원.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역시 인천고 출신 임형원 역시 빠른 공을 뿌리는 특급 사이드암 투수. 140㎞ 중후반대의 빠른 공과 커브, 투심을 구사한다. 사이드암으로 시작해 스리쿼터로 떨어지는 팔 각도가 독특해 상대 타자가 당황하기 일쑤다. 1m83,73㎏의 호리호리한 체격.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구속을 더 늘릴 여지가 있다. 150㎞를 뿌리던 원종현 처럼 강속구 옆구리 투수로 성장할 재목.

우투좌타 박시원은 나성범의 뒤를 이을 외야 자원으로 꼽힌 특급 유망주.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 빠른 발에 강한 어깨까지 5툴 플레이어로 꼽힌다. 현재 박건우 손아섭 권희동으로 이어지는 외야라인이 강력해 좀처럼 1군 기회가 없지만 머지 않아 주전 외야를 꿰찰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박시원.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호주리그에서의 여정을 시작한 동갑내기 세 유망주. 다부진 포부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남겼다.

한재승은 "제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와 이번 시즌 제가 N팀에서 보였던 부족한 부분을 브리즈번에 가서 보완해 내년 시즌에는 N팀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에서 좋은 기회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형원은 "호주에 가서 이번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외국 선수들과 연습하면서 배워보고 싶다. 호주리그에서 제구에 신경 쓰고 경기 운영과 구위를 업그레이드 해서 돌아오고 싶다. 더욱더 발전해서 좋은 감각으로 2024 시즌에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시원은 "지난해 질롱코리아 팀을 보면서 저도 호주리그에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호주에서 경기를 계속 참여하고 외국 선수들이 던지는 빠른 볼도 상대해 보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느껴보고 싶다. 내가 생각했던 부분을 다 해보면서 저만의 루틴을 정립해서 오고 싶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암선남 단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서호철 선수 등이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ABL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브리즈번 밴디츠는 ABL에서도 다수의 우승 경험을 가진 명문 구단으로,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앞으로도 브리즈번 구단과 협력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겠다"고 유망주 파견 이유를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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