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광주환경공단, 세게 붙었다… "시민사회 재갈 물리기" "허위 사실 유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익적 문제 제기다." "무슨 소리냐, 허위 사실 유포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광역시 지방공기업인 광주환경공단이 세게 맞붙었다.
참여자치21의 광주환경공단을 향한 의혹 제기에 시민단체들이 가세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광주환경공단은 "시민단체의 순기능을 망각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정치 공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고발의 변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단, 참여자치21 명예훼손 고발
시민단체들 "재갈 물리나" 반발
"둘 중 하나는 상처 불가피" 전망
"공익적 문제 제기다." "무슨 소리냐, 허위 사실 유포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광역시 지방공기업인 광주환경공단이 세게 맞붙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회원 단체인 참여자치21이 쏘아 올린 '광주환경공단 인사·계약 비리 의혹'을 두고서다. 광주환경공단은 "사실 무근"이라며 참여자치21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시민단체들이 "시민 사회 재갈 물리기"라고 일제히 들고일어났다. 참여자치21의 광주환경공단을 향한 의혹 제기에 시민단체들이 가세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시민단체들과 광주환경공단 간 충돌의 시발점은 지난달 30일 참여자치21이 내놓은 성명서였다. 참여자치21은 성명을 통해 강기정 광주시장의 퇴행적인 선거 보은 인사를 비판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김성환 전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임으로 지난해 지방선거 때 강 시장 선거 캠프 출신인 A씨가 내정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참여자치21은 또 "A씨의 내정 이후 벌써 수의 계약이 강요되고 이미 맺은 계약들이 경영본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뒤바뀌는 등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고 의혹을 던졌다.
광주환경공단은 즉각 "계약 관련 의혹은 사실 무근이다"고 왈칵했다. 성명 발표 직후 언론 등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던 광주환경공단은 사흘 뒤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성명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면서 노조와 함께 참여자치21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광주환경공단은 "시민단체의 순기능을 망각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정치 공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고발의 변을 덧붙이기도 했다. 광주시 산하 지방공기업이 비위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를 고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자 이번엔 시민단체들이 발끈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8일 오전 광주시청사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가 공익적 문제 제기에 대해 고소·고발을 일삼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협의회는 "공적 관심사에 대한 표현의 자유 보장이 폭넓게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라며 "이렇게까지 과하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문제를 숨기기 위한 과장된 대처는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환경공단 내부 비리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이 담긴 탄원서도 공개했다. A4 용지 4장 분량의 탄원서엔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김성환 전 이사장의 부적절한 인사 조치와 신임 공단 이사장 내정 이후 수의 계약 비위 행태 등이 담겼다.
그러나 광주환경공단은 참여자치21이 이날 계약 비리 의혹의 근거로 '변경 계약 체결 관련 문서 목록'을 거론한 데 대해 "기초적인 계약 관련 상식 부족과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무성의한 태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광주환경공단은 "변경 계약은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기존 업체와 계약을 유지한 채 그 내용만 변경한 것"이라며 "9일 오전 11시 공단 대회의실에서 증빙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역공했다. 광주환경공단이 계약 관련 증빙 자료 공개라는 카드를 꺼낸 건 이 문제가 정치 공세의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광주시가 산하 공공 기관을 비판하는 시민 사회에게 재갈을 물리려고 했다는 역풍을 피하기 위한 전술을 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청 안팎에 이번 일을 두고 "결국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둘 중 하나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두 개의 전쟁' 속 미국은 떼돈 벌었다... 4000억 원 규모 무기 팔아 이스라엘군 업그레이드
- "안철수씨 조용히 좀 하세요"… 식당 옆방서 고함 친 이준석, 왜?
- "아이 생각 없다"던 현진영, 오서운과 17번째 시험관 도전
- 손흥민에 양쪽 눈 찢는 동작한 英 축구 팬, 3년간 직관 불가
- 이세창, 단기 기억상실증 고백 "전세 사기 당했다"
- 노란불에 시속 90㎞ 달린 차량, 엄마 택배일 돕던 중학생 덮쳤다
- '공개적으로 말해' 팔찌 교환... 한국에도 상륙한 이 '女가수' 나비효과
- "뭐가 아쉬워서 사기를 치겠나"… 남현희, '전청조 공범 의혹' 전면 부인
- 아들 전진과 무대에 올라 노래 부른 찰리박 별세
- "죽기 살기로 연구"했다는 2세대 새치 샴푸...모다모다의 재도전 성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