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엔 없던 새로운 공간"…'누디트 홍대' 가보니[현장+]
"누디트 통해 지역적 특색 반영한 공간 만들어갈 것"
8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로 나와 우후죽순으로 솟아있는 빌라촌을 지나가 보면 동네와 묘하게 어울리는 건물 하나가 있다. 각기 다른 건물의 층을 하나씩 떼와 쌓아놓은 것처럼 생긴 이 건물은 네오밸류의 야심작 '누디트 홍대'다.
누디트 홍대는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1층엔 상업시설이, 2층엔 공용 오피스가, 3층엔 호텔로 구성돼 있다. 쉬고 싶을 땐 집이었다가 일할 땐 회사, 먹거나 마시고 싶을 땐 가게가 된다.
누디트라는 단어를 뜯어보면 이 공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프랑스어로 새로움을 뜻하는 'NOU'와 이야기를 의미하는 'DIT'를 결합해 만들어진 단어다. 지역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이야기를 쓰겠다는 뜻이다.
네오밸류는 부동산 개발을 하는 시행사다. 부동산이라는 자산 상품에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특성을 더해 고객 삶의 질을 향상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김신희 네오밸류 자산관리부문 대표는 "네오밸류는 현재 복합문화공간 플랫폼 '누디트'를 통해 각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이를 통해 도시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디트 홍대는 그간 다른 누디트엔 없던 주거 상품을 추가했다. 네오밸류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주거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로컬 스티치가 '크리에이터 타운 서교'라는 이름으로 숙박시설을 운영한다. 로컬 스티치가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타운은 지역과 사람을 잇는 거주 형태를 표방한다. 맹그로브 등 다른 경쟁 업체와 다르게 주거 그 자체가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지하 1층엔 투숙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 있다. 휴식을 위한 라운지는 물론, 세탁실·공용주방·피트니스센터·키친스튜디오·미팅룸·반려동물목욕실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다.
3층부터 6층까지 모두 296개의 객실이 있다. 절반은 장기 투숙객을 위한 객실, 절반은 단기 투숙객을 위한 객실로 구성돼 있다. 단기 투숙객을 위한 객실은 모두 2인실, 장기 투숙객을 위한 객실은 모두 1인실이다. 현재 장기 투숙객을 위한 객실은 이미 가득 찼다. 단기 투숙객을 위한 객실은 때에 따라 다르다.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다. 장기 투숙객의 50%, 단기 투숙객의 80% 이상은 외국인이다.
방은 간단하게 구성됐다. 침대와 의자 하나, 선반, 간이 옷장이 전부다. 라이프스타일이 워낙 다른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이라 굳이 운영사가 가구를 채울 필요가 없다. 투숙객들은 각자의 생활에 맞게 가구를 들여와 자신만의 공간을 꾸민다. 가장 꼭대기 펜트층(7층)에는 투숙객들을 위한 조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뻥 뚫린 통창에는 마포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가장 면적이 큰 G타입은 3개월 이상 장기 투숙객 기준으로 보증금 200만원, 월세 113만원이다. 1~3개월 투숙객은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36만원이다. 면적이 가장 작은 A타입은 장기 투숙객 기준 보증금 200만원에 110만원, 1~3개월 투숙객은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32만원이다. 이 가격에는 호텔 컨시어지, 공용공간 사용료 등 서비스 이용료가 모두 포함됐다. 투숙객이 각종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이겠지만 숙박만 고려한다면 부담되는 가격일 수 있다.
로컬 스티치 관계자는 "크리에이터 타운 서교점에는 다양한 연령, 직업을 가진 투숙객들이 머물고 있다"며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1층 상가는 상업시설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네오밸류가 직접 관리한다. 네오밸류는 '앨리웨이'라는 상업시설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앨리웨이의 핵심 경쟁력은 상권 활성화 시스템이다. 앨리웨이는 단순 상가에 그치지 않고 자연 광장, 마켓, 키즈 공간 등 문화 콘텐츠를 더했다. 상업시설 지분을 분양하지 않고 소유해 각 지역에 특화된 가게를 유치한다.
누디트 홍대 1층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테라로사'와 워크 앤 라이프스타일 가구 브랜드 '데스커', 한국의 식문화를 전파하는 평양냉면 전문 브랜드 '서관면옥' 등이 입점했다. 지하 1층에도 조만간 특색있는 가게가 들어설 예정이다.
2층엔 공용 오피스 공간이 있다. 가벽 등을 세우지 않아 개방된 공간이다. 입점한 오피스의 경우 지정 좌석을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이라고 해도 비지정 좌석이 있어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다.
손지호 네오밸류 의장은 "누디트 홍대는 주거·오피스·상업시설 등을 아우르는 완성형 상품으로 청년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오밸류는 올해 복합문화공간 플랫폼 '누디트'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도 오픈해 도심 곳곳에 감각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 지역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으로 네오밸류는 ‘누디트’를 통해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소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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